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시설과 관계자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18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본부에 비구름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가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연루된 전 세계본부 재정국장 이모 씨를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통일교는 1일 입장문을 통해 이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형법상 사기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 등과 함께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의 배우자다. 이 씨가 재정국장으로 있을 당시 예산 집행 기록을 살펴본 결과 2021~2023년 교단 자금 약 20억 원을 가로챈 정황을 확인했다고 통일교는 밝혔다.

여기에 6220만 원 상당 목걸이와 1437만 원 상당의 가방 등을 개인 카드나 상품권으로 결제한 후 공적 업무에 사용한 것처럼 꾸며 비용을 보전받은 내역이 포함됐다.

이 목걸이와 가방은 윤 씨가 ‘김 여사 선물용’으로 전 씨에게 전달한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으로 추정된다.

김건희 특검팀은 윤 씨의 공소장에 그가 2022년 4~7월 통일교의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와 행사에 정부 조직, 예산, 인사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들 물품을 전달했다고 적시했다.

윤 씨는 자신과 이 씨의 자금으로 물품을 산 후 이를 교단 자금으로 충당해 통일교 자금을 횡령했다는 게 특검 판단이다.

특검팀은 물품의 구매와 전달이 모두 한학자 총재의 승인을 받아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 총재는 윤 씨의 횡령 혐의 공범으로 적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일교 측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