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이 강력한 환각 성분을 지닌 신종마약 ‘러쉬’를 밀수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몰래 판매한 외국인 노동자를 붙잡았다.

부산본부세관 수사관이 적발한 신종마약 ‘러쉬’ 현품을 확인하고 있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 제공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캄보디아 국적 A(32) 씨를 구속해 관련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A 씨는 신종 마약인 ‘러쉬’ 60병(720㎖) 을 선크림, 화장품 등으로 속여 태국발 특송 화물로 들어오려던 혐의를 받는다. 러쉬는 X-Ray 검사 과정에서 이상 음영이 발견되어 인천공항세관이 적발했다.

러쉬는 이소부틸 나이트라이트 성분 함유된 액상 물질로 흡입 시 의식을 잃거나 심장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환각제다. ‘빨리 달아오른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었고 주로 클럽 등지에서 불법 오남용이 이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과거 공식 마약류 지정을 추진했으나 무산됐고, 현재는 임시 마약류로 분류돼 엄중한 처벌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건을 넘겨받은 부산본부세관은 화물 수취인 주소인 경남 거제시 인근에서 A 씨를 붙잡았다. 이후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러쉬 41병(430㎖)을 추가로 발견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4월과 5월 각각 40병(660㎖), 53병(990㎖)을 밀수 사실도 추가로 찾아냈다.

부산본부세관은 A 씨 휴대전화 포렌식을 거쳐 마약 유통 정황까지 포착했다. 매수자는 경남 김해에서 일하는 베트남 국적 불법 체류자 B(35) 씨로, 동성애자 전용 채팅 앱을 통해 A 씨로부터 러쉬 12병(220㎖)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B 씨는 추방 조처됐다.

부산본부세관은 주로 동남아 국가에서 러쉬가 활발히 유통되는 점을 고려해 정보 분석과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협업해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불법 마약류 반입 금지 교육과 신고 제도를 지속적으로 안내해 불법 마약 범죄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