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용자 시야따라 번역자막 떠
- 외국인 유학생 수업·상담 활용

부산대학교가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AI) 통번역 안경(사진)’을 시범 도입한다. 안경을 착용하면 실시간으로 외국어 발언이 번역돼 다국어 자막을 시청할 수 있어 추후 언어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부산대는 ‘통번역 특화 AI 안경(스마트글라스)’을 교육 연구 행정에 시범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

AI 안경은 외국어 발언이 나오면 이를 즉각 인식해 번역한 뒤 자막으로 표시한다. 착용자의 시야에 맞춰 자연스럽게 표시되며, 실시간으로 다국어 자막을 볼 수 있다.

이 안경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20여 개 언어를 98% 이상의 정확도로 지원한다. 향후 지원 언어는 70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또 최신 음성인식 및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결합해 통역의 정확성과 반응속도가 기존 번역 앱의 성능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대는 AI 안경을 교수진과 행정 부서, 대학원 강의실에 시범 도입해 운영한다. 시범 도입을 바탕으로 시스템 효용성 평가를 거친 뒤 단계적으로 AI 안경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 심리상담에도 AI 안경을 사용할 방침이다.

이번 시범 운영은 부산대가 주도하는 ‘AX 대전환 프로젝트’의 과제 중 하나로 추진됐다. 첨단 AI 기술 도입의 적합성과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자는 취지다. 향후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과 협력해 ‘AI 신뢰성·윤리성 검증 체계’를 공동 설계한 뒤, 이를 캠퍼스 전반에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언어 장벽으로 인한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 세계의 우수한 인재가 부산대에서 자유롭게 학문적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학습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