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에도 특수교육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부산시교육청이 특수학급 증설과 특수학교 설립에 나선다.

특수학급 학생들이 직업탐색 교육을 받고 있다. 국제신문DB

부산시교육청은 2026년부터 3년간 특수학급 신·증설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지속적인 증가에 대응하고, 특수학교 과밀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현재 부산에는 특수학교 15곳의 특수학급 379개, 일반학교 540곳의 특수학급 701개가 운영 중이지만, 강서구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과밀현상이 심화한다.

부산은 전체 학생 수 급감에도 불구하고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2020년 6221명이던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올해 7646명으로 5년 만에 약 23% 증가했다. 지난 3월 기준 부산은 전국 17개 시·도 중 특수학급 과밀 비율이 서울(7.8%) 다음으로 높은 7.1%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치의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 3월 강서구에 (가칭)에코델타특수학교 개교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특수학교 5곳을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지만, 행정절차가 더딘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올해 실시한 중장기 진학수요조사 결과와 지역별 학생 수 및 교육수요를 기반으로 2028학년도까지 일반학교의 특수학급 84개(유 10개, 초 25개, 중 31개, 고 18개)를 신·증설하기로 하기로 했다. 지역 내 특수학급이 없는 사립고를 중심으로 설치를 적극 추진한다. 특수학급 신설 학교에는 3년간, 증설 학교에는 1년간 ‘통합교육 여건 조성 및 교수·학습비’를 지원하고, 학교 여건에 따라 현행 지원액(3500만 원 이내)을 상향한다.

김석준 교육감은 “이번 계획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 각각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더 가까운 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소규모 특수학교, 분교장 등 다양한 형태의 특수학교 설립 방안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