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안 받는다 문구 게시한 성수동 카페 인스타그램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가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카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We’re sorry. we do not accept Chinese guests’(우리는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란 공지를 내걸었다. 이후 19만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인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SNS에 비판 영상을 게시하며 본격적으로 논란이 됐다.

중국인 인플루언서 헨리는 “한국에서 본 카페 중 가장 인종차별적인 카페”라며 “왜 이렇게까지 우리나라를 증오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해당 카페 사장 A씨는 연합뉴스에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 “제 개인적 신념이 아니다. 손님들 사이에 반중 정서가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중국인 손님들이 시끄럽게 하며 소란을 피우고, 다른 손님들이 ‘짱깨 왔다’라고 말하는 등 카페 내에 갈등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찬반이 엇갈린다.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다수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무질서한 행동 때문에 카페 조치가 이해된다”는 반론도 있다.

관할 성동구청은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카페의 자율에 달린 부분이라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 27일 SNS에 해당 업장을 설득하겠다고 밝혔고 일부 공무원들이 찾아가 방침을 바꿔 달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성동구청 측은 “구청이 인종차별을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그럼에도) 외국인 차별을 막기 위해 설득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런 ‘노차이나존’이 결국 ‘노키즈존’과 유사하며,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이나 민사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에 따르면 재화·용역 등의 공급이나 이용과 관련해 국가·민족 등을 이유로 특정 사람을 배제할 경우 평등권 침해의 차별 행위에 해당한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아무리 사적 영업이라 할지라도 인종이나 성별을 이유로 손님을 가려 받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