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에 폐유를 버린 러시아 어선이 해경에 적발됐다.

해경이 러시아 원양어선 A호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부산해양경찰서는 해양환경관리법 위반 혐의로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 A호(약 4000ｔ) 기관장 B(40대) 씨와 선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일 낮 12시30분께 부산 감천항 1부두에서 폐유 약 40ℓ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해경은 기름이 바다로 유출된 당일 방제 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동시에 폐유가 흘러나왔을 것으로 보이는 선박 내부 배관망을 짚어내 선저폐수와 빌지펌프 시료를 채취, 유지문 분석에 나섰다. 또 A호가 당일 오후 5시에 조업을 위한 출항할 예정인 점을 확인하고 출항금지 명령을 내렸다.

유지문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해경은 A호에서 폐유가 유출된 경로를 특정했다. 이를 근거로 B 씨 등으로부터 폐유를 바다에 버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해양환경관리법상 폐유를 바다에 버린 관련자나 선박소유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해경 관계자는 “신속한 “항만 내 오염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부산시민의 깨끗한 항만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