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서대문구 전국택배노동조합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석 택배노조 위원장이 쿠팡 새벽배송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강민욱 택배노조 쿠팡택배본부 준비위원장. 연합뉴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를 비롯한 단체들이 택배노동자 과로를 막기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전국택배노조 서울지부와 서울민중행동 등은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쿠팡의 택배업 진출로 촉발된 ‘로켓배송’, ‘심야배송’, ‘365일 배송’은 택배사 간 속도 경쟁을 불러왔다”며 “심야 및 주7일 배송을 확산시키며 택배노동자들을 과로사로 내몰고, 택배사들은 이윤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편의와 산업 발전 뒤에 가려진 생명의 희생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윤을 위해 속도를 강요하고 노동자 생명을 위협하는 ‘심야배송’과 ‘365일 배송’이라는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6일 출범한 3차 택배 사회적대화기구에서 이들은 심야·휴일 배송 규제를 논의하고, 택배노동자의 수입 감소 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실현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벽 배송을 둘러쌓고 노동계에서는 논란이 진행 중이다. 택배노조가 노동자의 수면시간과 건강권을 이유로 새벽 배송을 제한하자고 주장한 데 대해 쿠팡 노조와 소비자단체 등은 일할 권리와 소비자 편익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쿠팡의 직고용 배송 기사 노조인 쿠팡친구 노동조합(쿠팡노조)은 민주노총의 새벽배송 금지 추진에 대해 “민노총 탈퇴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쿠팡노조는 “조합원의 일자리를 빼앗는 주장을 노동조합이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대다수 야간 배송 기사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민주노총만이 이를 고수하는 것은 그들의 조합 내 야간 배송기사 비율이 극히 낮기 때문에 나머지는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의미로 보일 정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