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 연합뉴스

경찰이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폭파하겠다는 게시글로 경찰력 낭비를 유발한 20대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8월 5일 한 유튜브 게시물에 “내일 신세계 오후 5시에 폭파한다”는 댓글을 단 20대 남성에게 경찰이 1256만7881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또 지난해 9월 18일 한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야탑역 월요일 30명을 찌르고 죽는다”는 게시물을 올린 20대 남성에게는 5505만1212원을 청구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경찰은 두 사건에 지역경찰·기동대·특공대·사이버수사대 등 경찰력을 대거 투입했다.

경찰청은 “불필요한 경찰관 출동을 유발하는 공중협박·거짓신고는 심각한 범죄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손실을 초래하는 행위”라며 “이로 인한 피해는 온전한 치안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게 된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도 형사처벌뿐 아니라 손해배상청구까지 적극 검토하며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인 지난 3월부터 시행된 ‘공중협박죄’를 적용한 사건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흉기 난동 예고나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등의 협박은 전국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접수된 폭발물 협박 게시글은 99건이고 이 중 최근 지난 9~11월 게시된 게 72건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