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약 포지션 의문 제거도 성과
홍명보호가 강호와의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고, 세대교체에도 성공적으로 착수하는 등 신바람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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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의 이재성(가운데)이 지난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월 A매치 기간 치러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에서 각각 요르단과 이라크를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부상으로 빠져 전력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나온 값진 결과다. 3승 1무로 승점 10을 쌓은 한국은 2위 그룹을 형성한 이라크, 요르단(이상 승점 7)과 격차를 승점 3으로 벌리며 B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 페이스라면 조기에 본선 진출을 확정하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이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에 따른 부정적 여론을 바꿀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대표팀의 중장기적 과제로 지목되던 세대교체를 자연스럽고 성공적으로 시작한 것도 소득이다 . 공격진에서 1999년생 오세훈(1골·마치다)과 2000년대생 배준호(2도움·스토크시티), 오현규(2골·헹크)가 맹활약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23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상대 집중 마크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그라운드에서 변함없는 영향력을 보여줬다.
몇몇 취약 포지션에 붙던 의문 부호를 제거한 것도 성과다. 김민재(뮌헨)의 센터백 파트너로 조유민(샤르자)이 두 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팀의 ‘가장 약한 고리’로 지목되던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 역시 예전과 다르게 안정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기준으로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게 많다.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은 “어떻게 상대 위험지역을 공략하겠다는 건지 의도가 여전히 모호해 보이고 세밀한 플레이도 부족하다. 개인 기량을 앞세운 단발성 플레이가 골로 연결된 장면이 대부분”이라면서 “우리가 본선 경쟁력이 있는지 자문하며 냉정하게 평가해야 할 시점이 왔다. 당장 이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다른 강팀에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려워 보이는 게 현실”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