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34> 윈드오케스트라, 함께하는 바람의 소리

행복 알리는 관악 … 시민 향유 기회 확대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29 18:49:45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고교 악대부 줄면서 전공자 급감
- 오보에·바순 연주자 없는 음대도
- 부산시·시의회 정책적 지원 절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박목월 시인의 ‘사월의 노래’ 중 한 대목이다.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불고픈 이들, 그들은 관악 연주자이다. 현악기의 우아한 소리와 다르게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관악기의 매력에 많은 사람이 환호한다. 특히 군 복무를 했던 사람들은 길고도 고단한 행군의 끝자락에서 들려오는 군악대의 행진곡 소리에 흐트러졌던 몸과 마음을 다잡고 끝까지 꼿꼿하게 행군했던 기억이 있을 듯하다.
지난 17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부산 CBS 방송 윈드심포니오케스트라의 창단 연주 ‘3·1 운동 100주년,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열리고 있다.
음악, 그중에서도 관악의 매력은 고통의 끝과 행복을 알리는 신호 같은 소리라는 데 있다. 꿈속을 노닐던 달콤한 수면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것 또한 기상나팔이기는 하지만….

지난 17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부산 CBS 방송 윈드심포니오케스트라의 창단 연주 ‘3·1운동 100주년, 하나되는 대한민국’ 공연이 있었다. 42인조의 전문 관악인이 연주한 이날 1400여 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지난 25일에는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부산 경남 관악인들이 모인 양산윈드오케스트라의 연주도 있었다. 특히 양산은 한때 양산시립관악단을 운영할 만큼 관악에 열정을 쏟았다. 왜 시립·도립 오케스트라는 많지만, 관악을 위한 윈드오케스트라는 많이 없을까? 효율이나 효과 면에서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2017년 일본 관악단 현황 통계를 보면 초등학교 1115개, 중학교 7206개, 고등학교 3801개, 대학교 299개, 직장 67개, 일반 1645개 등 모두 1만4133개 관악단이 활동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러한 전체 활동 통계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 부산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십수 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의 음악 관련 학과(대학)는 자체적인 관악 연주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2, 3개 대학이 연합해 연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게다가 관악이나 오케스트라에서 꼭 필요한 오보에, 바순과 같은 목관악기를 전공하는 학생이 매우 적을 뿐만 아니라 한 명조차 없는 학교까지 생기고 있다. 이는 음악에서 아주 중요한 합주라는 영역을 전문적으로 이수하지 못하고 졸업하는 상황까지 만들게 된다.

어느 한 부분이 활성화되지 못하면 목적하는 그 어떠한 것도 완성하기 힘들다. 잠깐 동안 가능할 것처럼 보이나 결국 무너지게 된다. 과거 독재시절 학교마다 교련이라는 군사과목이 있었고, 그중 행군이나 행진을 위해 각 고등학교는 악대부를 만들었다. 이때 양성된 관악 연주자들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교련 과목이 사라지면서 학교에서 악대부 역시 자연스럽게 사라져갔다. 부산의 경우 한때 악대부 최고 명성을 자랑하던 동주여고(옛 동주여상)도 현재는 그 명성이 상당히 후퇴하였고, 부산기계공고를 비롯해 부산공고 경남공고 부산전자공고 등 국·공립학교와 일부 사립학교에서 그 명맥을 유지하는 실정이다.

과거에는 대부분 악대부에서 처음 악기를 시작해 대학 진학이나 유학을 거쳐 연주자와 교육자의 길을 걷곤 했다. 현재는 집에서 스스로 악기를 접하거나 학교 방과후 수업을 통해 대학 진학 등 전문가의 길을 가고자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바뀐 것이다. 하지만 관악의 매력과 중요성은 변함없다. 2013년부터 영화의전당은 두레라움 윈드오케스트라를 조직해 해마다 5월부터 8, 9월까지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야외음악회를 연다. 이처럼 관악 전문 연주인이 모여 더욱 수준 높은 음악을 펼치는 장을 더 많이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

현대는 다양하게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문화에서 공공성은 ‘수용자와 향유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의 공정성과 다양성’을 의미한다. 결국 다양하게 선택하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시민에게 제공할 의무가 부산시 등에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제공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기회의 폭을 확대할 수 있도록 부산시와 시의회는 문화예술 정책에서 더 깊은 사고를 해야 한다.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3. 3‘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4. 4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5. 5“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6. 6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7. 7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8. 8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9. 9방호복·지뢰덧신 살펴보는 국회 국방위원들
  10. 10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 1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7. 7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8. 8‘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9. 9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10. 10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6. 6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7. 7“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0. 10AI로 ‘해상 교통 혼잡도’ 예측한다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3. 3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4. 4“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8. 8김해 아이돌봄 대기 5개월…부모 속타네
  9. 9부산대 양산캠 유휴부지, 양산시도 나섰다…개발 TF 꾸려 대응
  10. 10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4. 4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아카데미 직행표’ 두고 세계 13편 경쟁…12편 프리미어 상영
한국문학관 기행
부끄러움 없는 삶, 오늘 우리에게 성찰을 던지는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9일 (음 8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8일 (음 8월 18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