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35> 함께하는 재미, 학생연합오케스트라

함께 앙상블을 만들어가는 힘… 그것이 진정한 교육이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13 19:05:46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 초등학교 4곳 연합 음악회
- 서로가 낯선 140여 명 아이들
- 음악 앞에서 자연스레 하나 돼


-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
- 예술교육 통해 ‘어울림’ 배워야

제시카 호프만 데이비드는 그의 책 ‘왜 학교는 예술이 필요한가(WHY OUR SCHOOLS NEED the Arts)’에서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그 위에 세우고 상상하는 것, 그것은 과학이다. 그 주어진 것을 넘어서 상상하는 것, 세우는 것, 보는 것, 그것은 예술이다”고 역설했다. 과학을 넘어서 상상하고 세우고, 보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그 과정에는 무엇이 필요할까?

   
지난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부산의 내리·석포·용문·초읍초등학교 어린이 140여 명이 연합해 음악회를 열고 있다.
지난 4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초등학교 4곳(내리·석포·용문·초읍초등학교) 140여 명 학생이 연합하여 음악회를 열었다. 이 공연에는 학교 오케스트라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학교, 학교 울타리를 벗어난 외부 공연이 처음인 학교, 외부 음악회를 해본 학교 등 다양한 환경의 학생이 연합해 연주했다.

같은 학교 친구들과 연주하는 데만 익숙했던 학생들은 다른 학교 학생과 함께 앉아 서로 같은 악보를 보며 연주하는 것이 신기한 듯 밝은 표정이었다. 선생님들은 이 음악회에서 행여 한 명이라도 소외될까 봐 드럼을 두 대씩이나 설치하고, 다양한 타악기를 준비하는 등 섬세하게 준비했다.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꼼꼼히 챙기며 아름다운 음악을 함께 만들고자 애썼다.

모두 언제 이런 일을 해 보았을까? 경험이 없었을 것이다. 음악 앞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었다. 처음 만나는 옆자리 친구를 챙기고 다른 학교 동생을 배려하는 언니와 오빠들 모습은 대견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함께 하고 함께 배우는 기회와 시간이 늘어나면 세상은 더욱 좋아질 것이다. 함께 만들어가는 힘을 느끼고 함께함을 배우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다.

전우익 선생의 책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에 이런 대목이 있다. “혼자만 잘 살면 별 재미없니더 뭐든 여럿이 노나 갖고 모자란 곳을 두루 살피면서 채워주는 것….” 그게 재미난 삶이다.

세상은 혼자서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러므로 어떻게든 어울려 잘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학교에서 예술교육이 필요한 이유도 함께함을 배우는 데 있다. 좋은 앙상블은 절대 혼자서 만들 수 없다. 연주자 스스로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이를 전제로 전체는 개인의 역할을 진정으로 인정하고, 각자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단합할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 인정하는 힘이 가장 필요하다.

한때 우리나라 교육부는 ‘엘 시스테마(El Sistema)’라는, 베네수엘라의 국가 지원을 받는 음악 교육 재단의 시스템을 응용하여 ‘학교 오케스트라 지원 사업’을 활발히 했다. 물론 지금도 그 사업에 바탕을 둔 지원을 받는 학교가 많다. 하지만 개별 학교만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 한계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개별 학교를 넘어 학교끼리 연대하고 연합하는 힘이 이제는 생겨야 한다.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아름다움을 향한 공동의 목표를 공유한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전당에서는 매년 5월 첫째 주 토요일 야외음악회 오프닝에 초등학교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무대에 세운 것이 올해로 4년째다. 이는 영화의전당 기획팀이 긴 호흡으로 다음 세대를 배려했기에 이뤄질 수 있었다.

   
데이비드가 말한 “과학을 넘어서 상상하고, 세우고, 보는 것’은 결국 ‘함께’ 상상하고 세우고 볼 때 실현된다. 앞으로 500명 또는 1000명의 학교 오케스트라 단원이 함께 공연하는 그날을 기다린다.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8. 8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9. 9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0. 10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10. 10'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3. 3‘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7. 7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10. 10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7. 7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세연-Find Your Brave
박자현-꾸지 않는 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5일 (음 8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