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42>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토크 오페라

오페라는 장벽 높은 공연? 얼마든지 대중적일 수 있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19 19:44:15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복합공연장’ 너무 단순한 규정
- 부산오페라하우스 짓기 전에
- 전자음향 공연이냐 오페라냐
- 기준과 중심부터 명확히 해야

“Una furtiva lagrima negli occhi suoi spunto. Quelle festose giovani invidiar sembro.”(외로이 그대 뺨에 흐르는 눈물, 어둠 속에 남몰래 흐르네. 아! 나에게만 무언가 말하는 듯하네, 할 말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G.Donizetti, L’elisir d’amore) 중 네모리노가 부르는 유명한 아리아 ‘Una Furtiva Lagrima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다.
지난 14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토크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 사랑의 묘약’ 공연 장면.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이 가사를 보면 “뭐지?”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할지 모르지만 음악을 들으면 “아하!”하고 무릎을 칠 정도로 유명한 아리아다. 어디 이뿐인가.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G.Verdi, La Traviata)의 ‘축배의 노래(Libiamo ne‘lieti calici)’를 비롯하여 유명한 아리아는 또 어떤가! 많은 사람이 행복하게 떠난 오페라 여행. 여기에는 연출가 이의주의 친절한 해설이 자리하고 있었다.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이 마련한 오페라 여행을 같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 공연은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창단 25주년 기념 프로젝트 1’이다. 여름방학 특별공연 토크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 사랑의 묘약’이라는 긴 제목으로 지난 14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렸다. 작품 속 시대의 뒷이야기까지 친절하게 안내하는 역을 맡은 연출가 이의주는 관객을 오페라 속으로 안내했다. ‘사랑의 묘약’ 공연 중에는 관객에게 사랑의 묘약을 상징하는 초코파이를 팔기도 했다. 관객이 오페라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그는 “해설하면서 관객 반응이 무척 좋아 행복감을 느꼈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려운 오페라가 아닌 친숙한 오페라, 전자 음향을 동원하지 아니한 자연스러운 음향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음악여행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무대였다.

이날 토크 오페라 공연을 보면서 필자는 우선순위가 무엇이며, 무엇을 중심에 놓아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우선순위가 무엇인가?”라는 생각은 오페라 극장에 관한 것이다. ‘어떤 극장을 만들어야 하는가’를 다시금 생각해야 한다. 부산은 오페라하우스를 짓는 과정에 있다. 완성되지 않은 오페라하우스이므로 수정이 아직도 가능하다. 부산시가 짓고자 하는 ‘복합문화공연장’으로서 오페라하우스가 아니라, 극장에 올릴 작품의 성격을 정확하게 명시해야 한다. 이것이 순위의 첫 번째에 있어야 한다.

연출가 이의주가 이날 해설하면서 처음 꺼낸 이야기가 ‘자연적인 소리의 오페라’와 ‘전자음향을 사용하는 뮤지컬’의 차이였다. 어떤 공연을 중심에 둘 것인가에 따라 극장의 용도가 결정된다. ‘복합’이라는 용어는 무엇을 해도 부족한, 행사용 극장 한 곳이 더 늘어나는 것에 지나지 않음을 뜻할 뿐이다. 그냥 대관 중심의 극장이 될 것인지, 공연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극장이 될 것인지에 따라 그 규모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선순위가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다음은 “무엇을 중심에 놓아야 하는가!”이다. 우선순위가 정해지면 무엇을 중심축에 놓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오페라를 중심에 놓았다면 이 오페라를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 지금부터라도 논의와 실행을 병행해야 한다. 이번 오페라처럼 관객과 함께 즐길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함은 물론, 모두를 공론의 장으로 불러들이는 기회 또한 많이 만들어야 한다.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함께 모여 노래하면서 예술을 이야기하고 오페라의 매력과 시대적 변화, 문학과 음악의 결합, 미술, 건축, 춤, 분장 등 가능한 예술의 전 분야가 만나는 ‘본래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오페라 장르가 음악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 많은 예술 장르가 만나는 접점의 장에 오페라가 있음을 서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부산 교향악의 ‘미래’들이 마련한 이번 오페라 이야기는 그들이 소망하는 밝은 미래를 향한 것이었다. 예술을 사랑하는 모두가 이들을 응원하고 실천해야 할 시점인 오늘, 지금, 여기서, 다시금 시작해야 한다.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6. 6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7. 7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8. 8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9. 9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10. 10[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9. 9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3. 3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4. 4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5. 5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6. 6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7. 7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0일
  9. 9“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0. 10“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강동윤-Pixelated Oasis
윤상건-Creatur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0일 (음 9월 1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9일 (음 9월 9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