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로·위안 선사하는 ‘자원봉사’
- 아름다움 표현·창조하는 ‘예술’
- 자긍심·자부심 없이는 힘들고
- 팍팍한 요즘의 현대 사회를
- 아름답게 만드는 밑거름이기도
“자원봉사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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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BNK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자원봉사자 위로 음악회의 한 장면. |
자원봉사자를 위로하는 음악회가 지난달 30일 부산 남구 BNK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렸다. 필자는 이 음악회에서 지휘와 해설을 맡았다. 자원봉사는 “자기 스스로 나서서 국가나 사회 또는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로 사전은 정의한다. 스스로 나선다는 것. 이것은 자신을 위해서나 타인을 위한 적극적인 행위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소극적인 자세를 넘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는 것. 이것은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 없이는 힘들다. 자원봉사가 타인을 위한 자신의 헌신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자신을 위한 행위인 이유이다. 스스로에게 위로와 위안을 선사하는 적극적인 행위, 이것이 자원봉사이다.
그렇다면 예술은 어떠한가? 사전적 의미부터 찾아보자.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창조하는 일에 목적을 두고 작품을 제작하는 모든 인간 활동과 그 산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정의되어 있다. 아름다움을 표현한다는 것, 이것 또한 일차적으로는 예술가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 적극적으로 가는 길이다. 자신의 의미를 찾고, 그 의미를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예술의 여러 장르가 나온다. 바로 여기에서 예술과 자원봉사는 만난다.
필자가 자원봉사와 예술을 이야기하는 것은 현대인들이 스스로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잊어버리며 살고 있는 것 같은 안타까움에서 이다. 무엇이 아름다움인가? 이것은 가장 먼저 자신에게서 출발한다. 스스로의 자긍심과 자존감이 충만할 때 아름다움은 발견된다. 비교에 의한 상대적 아름다움을 찾는데 집중하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참으로 어려운 숙제일 수 있다. 이러한 아름다움을 다시금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자신과 타인의 삶을 조금 더 면밀히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홀로 찾기 힘들다면 함께 동행할 도반을 찾으면 된다. 도반을 찾는 일은 타인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타인에게 따뜻한 시선을 주고 더불어 행동하는 것. 자원봉사와 같은 일을 적극적으로 실천해보자.
이를 위한 길에 예술이 더해진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삶에서 시작해 타인을 인정할 수 있는 힘을 가져보면 어떨까. 이렇게 놓고 보면. 예술과 자원봉사는 많은 것을 공유한다.
자원봉사는 라틴어 ‘Voluntas(자유 의지)’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자기 스스로[自] 원하여서[願] 받들고[奉] 섬긴다[仕]’는 이야기다. 자원봉사는 스스로 타인을 ‘받드는 것’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는 데서 시작한다. 예술가들은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이 발견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이 표현들이 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매일 같이 다양한 곳에서 펼쳐지는 예술 행위에 더욱 많은 사람이 발걸음하기를 희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프라노 왕기헌, 팬텀싱어스 등이 출연한 이날 자원봉사자 위로음악회에서 필자가 발견한 것은 스스로 자긍심을 키우는 방법이었다. 더 적극적으로 아름다움을 찾고 그런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는 힘, 이 힘을 키우는 것이다. 이 힘을 타인과 나누며 서로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면 된다. 세상의 수없이 많은 일 중 자신을 키워 타인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나눌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에 행복해하던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가슴 따뜻한 삶을 나눌 수 있는 그분들의 온기 덕분이다. 배려와 동행의 길. 그 길에 자원봉사와 예술이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다시금 느꼈다.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