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48> 부산오페라하우스의 미래는

갈 길 잃은 부산오페라하우스, 어디쯤 서 있나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18 19:20:03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 오페라 살리자며 함께 한
- 지역 성악가 22명의 합동 무대
- 일련의 건립 과정 돌아보게 해

- 숱한 논의에도 감 잡기 어려운
- 오페라하우스의 방향성과 가치
- 부산 공연예술의 자존심 걸고
- 행정·시민·전문가 함께해야

지난 8일 부산음악협회 주최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부산 성악가 22명이 출연한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열렸다. 한 오페라를 공연하면서 14곡 아리아를 부산 성악가 22명이 각각 나누어 같은 무대에서 노래한 것이다.
부산음악협회가 주최하고 부산성악가협회가 주관한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이 지난 8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런 형식은 매우 드물다. 성악가들은 같은 역으로 같은 무대에서 노래해야 해 서로 비교되는 경향도 있고, 또한 주요 아리아를 하고 싶은 욕심이 각자 있기에 이런 공연은 잘 열리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날 연주에 많은 관객이 모였다. “부산 성악가들이 부산에서 오페라를 살리자”며 공연을 주관한 부산성악가협회의 대의명분에 모두 적극 동참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22명의 오페라 성악가와 함께 연주해야 했던 오케스트라도 힘들었을 것이다. 평소라면 몇 명 성악가와 호흡을 맞추면 될 일을 22명과 함께 연주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부산오페라하우스 투시도.
연주가 끝난 뒤 필자는 부산에서 오페라라는 장르가 차지하는 역할이 무엇일까를 다시금 생각해보면서, ‘그렇다면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이르렀다. 지난 1년 동안 국제신문에 보도된 기사를 거듭 살펴보았다. 여기서 그 기사들 제목만이라도 살펴보자. ‘문화예술계 “옥상옥 구조에 자율성 침해” 우려 목소리-부산시 경영혁신추진단 발족’(1월 29일 자 3면), ‘부산오페라하우스, “수요자 중심 부대시설·야외공간 필요”-30인 구성 운영협의체 첫 회의, 운영 주체는 하반기 결정 예정’(2월 25일 자 19면), ‘오페라하우스를 앞마당처럼… 북항 주변 꿈의 주거지 부상’(5월 13일 자 17면), ‘부산문화회관, 아트 센터·오페라하우스 개관 대비 인프라 키운다-지역 예술인 경험·역량 돕는 아카데미 운영·공연 기회 확대’(5월 15일 자 21면)

이어 약간 달라진 흐름도 등장한다. ‘부산,오페라하우스 설계 재검증받기로-부산시 “설계 변경 결론 나면 수용”’(5월 23일 자 2면), ‘부산오페라하우스 年 예산 150억 추산…재정자립 숙제로-개관·관리계획 용역 보고서’(7월 11일 자 2면) ‘(사설) 부산오페라하우스 재정자립도 높일 방안 찾아야’(7월 12일 자 31면), ‘부산 문화시설 총괄 PM에 이용관’(8월 14일 자 16면), ’부산오페라하우스 크레인 넘어져 1명 사망‘(9월 29일 자 인터넷판), ’부산 공연장 지형 바뀐다… 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 기능 강화해야‘(8월 28일 자 19면), ‘(국제칼럼)오페라하우스·아트센터 ‘늪’이 될 수 있다‘(9월 9일 자 27면)….

한 해 동안 국제신문 지면을 통해 만나본 부산오페라하우스 이야기다. 다각도로 논의가 전개됐고 시민 관심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각도의 시선과 생각이 모이고 더욱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지면서, 그런 ‘과정 자체’가 예술적으로 진행돼야 오페라하우스는 겨우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숱한 논의가 있었음에도 지금 오페라하우스가 어디쯤 와 있는지 전문가들조차 잘 모르거나 헷갈릴 지경이라면 문제가 있다. 오페라하우스는 예술인만의 무대가 아니다. 부산 예술계의 자존심이고, 상징성과 새로운 가치를 가져야 할 현실적 대안이다. 그렇다면 건립 과정부터 ‘예술적’이어야 한다.

전문가·시민이 머리를 꾸준히 맞대야 하며, 필요하다면 시민 후원을 받아서라도 제대로 된 공연장으로 가꿔야만 한다. 지난 9월 오페라하우스 공사현장에서 크레인이 넘어져 크레인 기사가 사망한 일도 행여 과정에 관한 진지한 성찰이 없는 것과 관련된 것은 아닌지 슬프고 가슴 철렁한 일이었다.

오페라하우스는 부산시가 지어서 그냥 시민에게 던져주면 되는 그런 건축물이 아니다. 부산 공연예술의 자존심을 걸고 사명감으로 지어야 하며, 시민·전문가·예술인과 그 과정을 ‘공유’해야 하며 자긍심의 현장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어디쯤 어떻게 와 있는지 참으로 알기 어렵다. 관계자·전문가의 책임 있는 발언, 투명한 행정도 중요한 요소다. 그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예술적으로 공유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2019년의 끝자락을 앞두고 거듭 묻게 된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대체 어디쯤 어떻게 가고 있는가.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2. 2“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3. 3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4. 4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5. 5[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6. 6[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7. 7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8. 8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9. 9“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10. 10[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1. 1[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2. 2'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3. 3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4. 4[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5. 5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6. 6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7. 7'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8. 8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9. 9국힘, 싱가포르영화제 ‘암살자(들)’ 상영 철회 서한…與 “영틀막”
  10. 10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1. 1“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2. 2[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3. 3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4. 4"산업용 차등요금제, 기업의 지역이전 효과 극히 불투명"
  5. 5"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6. 6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7. 7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8. 8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9. 9이억원 “AI 해킹 가능성…금융권 최고수준 경각심 가져야”
  10. 10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1. 1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2. 2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3. 3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4. 4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5. 5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6. 6[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7. 7"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8. 8“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9. 9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10. 10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3. 3‘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4. 4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5. 5[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6. 6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7. 7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8. 8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9. 9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10. 10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세연-Find Your Brave
박자현-꾸지 않는 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5일 (음 8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