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둑을 돌아보면 초반 좌상 접전에서 최 9단은 기분에 치우친 과수를 범해 일찌감치 형세를 그르치고 말았다.
백58에 예상과 달리 흑59로 붙여오자 노타임으로 백60으로 붙였는데, 일견 맥점처럼 보이지만 과수였다. 그리고 흑61에 백62로 버틴 것도 지나쳤다.
최 9단은 약간의 방심과 자신감, 그리고 즉흥적인 호기심으로 무리하다 싶은 전투를 감행했다. 그 중의 백미는 백62, 6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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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
<참고도> 흑3 때 백4로 지켜두는 것이 보통의 흐름이었으나 최 9단은 62로 지켜두며 좌변 백을 죽이는 모험을 감행했다. 이 한 수 때문에 그는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
이후 최 9단은 80부터 88까지 외곽을 선수로 싸 바른 다음 중앙을 필사적으로 방어하며 형세를 만회하고자 애썼으나 김 4단의 치밀한 사전공작(흑127, 129)에 가로막혔다. (85-74 143-110)
163수 끝, 흑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