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구술 채록을 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 소설을 썼는데 부마항쟁문학상에 선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기쁨을 순천대 10·19연구소 소장님, 연구원과 함께 하겠습니다. 같이 울었던 유족분들께 이 상을 바칩니다.”
부마항쟁문학상 소설 부문을 수상한 정미경 작가의 ‘공마당’은 연구원들과 2018년부터 여순사건 구술 채록을 하면서 만난 570여 명의 이야기 중 일부를 녹여 쓴 소설집이다. 그는 순천대 10·19연구소에서 여순사건 유족의 상처를 채록하고 정리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여순사건을 겪은 분들을 만나 구술을 채록하면 불과 1시간에도 못 미치는 짧은 시간에 사건 발생일로부터 현재까지 70여 년 그들의 삶이 담깁니다. 그 속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과 국가 권력을 가진 자들의 횡포는 말하는 이도, 듣는 이도 어떻게 해 볼 수 없을 만큼 잔혹한 것이어서 부끄러움과 분노와 두려움에 서로 눈빛도 마주하지 못한 채 큰 한숨만 내쉽니다.”
그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역사를 알리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채록하는 틈틈이, 쪽잠을 자며 소설을 썼다. “이 소설을 누가 읽을까 고민이 깊어질 때 수상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에 힘입어 부마항쟁문학상 정신에 호응하는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