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다움의 세계화…글로벌 작가 키워 보고파”

서진석 신임 부산시립미술관장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3-11-21 19:19:03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은 해안과 대륙 잇는 접점
- 세계 흐름에 지역 문화자산 접목
- 신진 작가 육성 프로젝트 추진
- 내달부터 시설 대대적 리모델링
- 경계 허문 미래형 미술관 지향

“지역주의와 개방주의가 오묘하게 양립하는 부산의 순기능을 모아 소프트파워로 표출한다면 부산시립미술관이 아시아의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고 지역 예술인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지금이 적기죠.”
올해 10월 중순 취임한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이 미술관 운영 방향, 대규모 리모델링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지난 7월부터 석 달가량 비어있던 부산시립미술관 수장 자리에 지난달 16일 서진석 신임 관장이 부임했다. 서진석 관장은 가천대와 이화여대 겸임교수를 거쳐 경기도 산하 백남준 미술관장, 울산시립미술관 추진단장 및 초대 관장을 지낸 뒤 부산시립미술관을 이끌게 됐다. 오는 12월 시작하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부산시립미술관의 미래는 어떨지 서 관장을 만나 물었다.

서 관장은 ‘부산’이라는 도시에 대해 “우리나라 문화예술계가 필요로 하는 니즈(needs)를 가장 잘 성취할 수 있는 지역이다. 기획자로서 욕심, 나아가 우리나라 미술계가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고 실천할 수 있는 곳”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해안과 대륙의 접점지로 지역주의와 개방주의가 공존하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세계가 다시 지역주의, 국가이기주의로 돌아가면서 다양한 사회적문제가 생겼습니다. 글로컬리즘(지역성+세계성)을 바탕으로 다양성이 공존하는 ‘메타 세계화’가 중요해졌는데, 이는 문화와 같은 소프트파워만이 할 수 있다고 봐요. 부산은 한국전쟁 시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포용의 도시였고, 선진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지역이기도 하죠. 사회적 근대화의 상징 도시가 광주라면, 부산은 문화적 근대화를 상징하는 도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같은 생각은 부산다움의 세계화로 연결된다. 부산이 갖고 있는 문화적 자산을 세계적 흐름과 접목하겠다는 것인데, 서 관장은 “매개와 향유의 거래처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들여오는 것은 문화 향유 기회 확대 차원에서 필요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기획전을 만들어 해외로 보낸 적은 없어요. 수입하면 수출도 해야 균형이 맞춰지잖아요. 예를 들어 부산시립미술관이 지금까지 이우환 미술관을 매개로 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적 작가를 유치하고 시민에게 향유 기회를 줬지 않습니까. 앞으로는 반대로 해외로 나가는 이우환전이 될 수 있는 거죠.”

서 관장의 생각은 글로컬리티(세계화를 의미하는 global과 지역을 의미하는 local의 합성어)와 맥을 같이 한다. 구체적으로 지역 신진 작가의 글로벌 스타 작가 만들기다. “작가 작품 몇 점 소장하고, 전시기회 한번 주는 단기적 일회성 지원은 더는 의미가 없습니다. 작가들로서는 나를 봐주고 키워주는 시스템이 필요하죠. 장기적으로 지역 작가를 세계 미술계에 소개하고 활동 기반을 만드는 작업을 해보려고 합니다.”

리모델링 후 달라질 부산미술관의 모습도 궁금했다. 부산시립미술관은 대규모 리모델링을 위해 다음 달 중순 ‘휴관’한 후 2026년 재개관할 예정으로, 현재 설계작업이 한창이다.

“단지 오래되고 낡아서 리모델링한다는 생각을 넘어서야죠. 예술은 융복합적이고 유동적인 개념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미술관도 고정적이지 않고 유기적으로 변하는, 소리와 빛을 컨트롤할 수 있는 모습을 시도해 보려고요. 안과 밖 경계가 없고, 편의시설도 또 다른 문화예술공간이 될 수 있죠.” 문을 닫은 2년 동안 부산시립미술관은 무슨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서 관장은 “CPU 4개 달린 컴퓨터를 가지면 뭐 하나. 이를 활용할 OS(운영체제)를 좋은 걸 깔아야 하지 않나”며 “새로운 미술관을 제대로 운영할 소프트웨어 체계를 갖추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시립미술관을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고 미래를 선도하는 미술관’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대중적인 시도는 누구라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선도적인 것을 대중화시키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경계가 없는,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이 융합되는 공유의 장이 되는 미래형 미술관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4. 4[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9. 9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0. 10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6. 6‘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밤샘농성 장동혁 "피의자 선관위가 새벽 4시에 투표용지 가져가"
  9. 9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0. 10[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4. 4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0. 10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공장화재 대원 고립됐다” 실전같은 훈련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5. 5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6. 6‘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7. 7‘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8. 8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9. 9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10. 10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