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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기업의 사회공헌은 선택이 아닌 필수 /신정택

기업의 제품보다 이미지를 중심으로 비즈니스와 시장이 새롭게 재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8-17 20:29:26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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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경제력은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고 이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크게 성장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자생력은 IMF의 경제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우리의 경제력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면서 요즘 증대되고 있는 사회적 요구가 있다. 바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다.

지난 경제 성장기에는 꼬박꼬박 내는 세금과 일자리 창출이 기업의 미덕으로 간주되었지만 지금의 기업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시 말해 기업을 제대로 경영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성장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시장 즉 사회에 대한 투자와 공헌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찍이 피터 드러커나 마이클 포터와 같은 세계적 석학들도 "건강한 사회는 성공적인 기업을 요구하고 성공적 기업은 건강한 사회 없이는 존재하기 어렵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최근 국제표준화기구(ISO)는 기업의 사회적 공헌에 대한 평가기준이 될 ISO26000이라는 새로운 표준안을 제정하려 하고 있다. ISO26000은 앞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준비하는 기업은 반드시 대비해야만 하는 또 다른 형태의 과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사회공헌의 차원을 넘어 기업경영의 한 부분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역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오히려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 스스로도 남몰래 하는 선행의 틀을 벗고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사회지원 프로그램이 가장 필요한 곳을 찾고 지원할 수 있도록 보다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기업의 자세가 사회공헌에 대한 기업의 동참을 이끌어내어 사회 전체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다.

물론, 지역의 모든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동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우리 부산처럼 영세 소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구조적 특성을 감안하면, 어쩌면 지역 기업인들에게는 사회공헌이라는 용어 자체가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 추세를 소기업이라고 해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기업의 비즈니스와 시장은 점차 기업의 제품보다는 기업 이미지를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공정무역을 통해 새로운 기업 이미지를 구축한 기업의 제품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는 것은 이러한 맥락의 일환이다. 따라서 기업이 스스로 이미지를 관리하지 않거나 사회와 소통하지 못한다면 성장자체가 봉쇄될 수도 있는 새로운 환경이 점점 다가오는 것이다. 기업이 이러한 환경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이에 대처하지 못한다면 기업으로서의 지속성장을 담보 받을 수 없게 된다. 결국 이제는 기업의 규모와 성장의 정도를 떠나 모든 기업이 이에 대한 고려와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부산상공회의소 '사회공헌위원회'가 힘찬 첫걸음을 내딛는다. 부산상공회의소의 사회공헌위원회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지역 시민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알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업의 역량을 모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또 이를 통해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공존하고 상생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노력도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옛말에 줄탁동시(啄同時)라는 말이 있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 부산의 기업은 이윤 추구라는 기존 기업경영의 틀을 깨고 사회공헌이라는 보다 큰 대승적 목표를 향한 힘겨운 움직임을 시작했다. 지역기업의 이러한 활동에 지역 사회도 새끼가 알을 깨고 밖으로 나오기를 바라는 어미닭의 심정으로 지역 기업에 대한 진심 어린 관심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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