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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가난한 자의 행복과 부자의 행복 /신정택

가장 큰 행복은 富가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는 것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12 21:21:52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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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 강연을 통해 만나는 학생들이 던지는 질문 중에 거의 매번 빠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학생들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회장님은 돈을 많이 버셨으니 얼마나 좋으십니까? 어떻게 그렇게 돈을 많이 모으셨어요?" 뭐 대체로 이런 식이다.

대학 강연에 나서게 된 것은 기업인들의 도전정신을 통해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강연의 주제도 자연스럽게 기업인들이 그동안 기업을 일궈왔던 도전의 과정과 힘들었던 시절, 또 그것을 극복해 온 일화들이 위주였다. 하지만 문득 학생들이 행복과 부를 일치시키는 것을 보고 행복(幸福)과 부(富)에 대한 진부한 논쟁에 또 한 번 물음표를 던지게 된다.

행복과 부의 상관관계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사회학자와 철학자들에 의해 검증되고 논의되어 왔다. 하지만 여기에 정확히 정(正) 또는 부(不)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

하지만 여기에도 분명한 것은 있다고 생각한다. "부자가 반드시 행복하고 가난한 사람이 반드시 불행한 것은 아니지만 행복한 사람은 반드시 어떤 의미에서는 부자다"라는 것이다. 이는 행복한 사람은 물질적, 정신적 그 어느 쪽에서든 거기에 만족하고 스스로 기뻐할 줄 알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기뻐한다면 그 사람이 바로 부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느끼는 행복의 가치는 누가 더 클까?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행복이란 것이 지극히 개인적 판단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의 행복이 부자의 행복에 뒤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쩌면 부자의 경우는 자신이 누리는 것이 주는 행복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더 많을 수도 있어 자신의 부가 오히려 생활 속의 사소한 행복이 주는 즐거움을 가릴 수도 있다. 가난한 사람이 사소한 일에 만족하고 행복해 할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이 어떤 면에서는 부자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그것이 개인에게 가져다주는 가치에 있기 때문이다.

행복의 한자를 보면 행(幸)은 쓰고 맵다는 신(辛)에 일(一)을 추가한 것이고, 복(福)은 한 사람의 입을 먹여줄 전답(示一口田)이 보이는 형상이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며, 또 그 결과에 스스로 만족하고 과욕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왈츠제너거는 한때 세계적인 슈퍼스타였다. 그리고 그 이전에는 보디빌딩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입지전적 인물이다. 아놀드 슈왈츠제너거가 현역선수 시설, 호주의 보디빌딩 프로선수들이 아놀드의 훈련프로그램을 따라 했다가 선수 절반이 운동 중에 혼절했고 나머지 반절은 몸져누웠다는 일화가 있다. 이는 아놀드가 이룬 성취와 그를 통해 느꼈던 행복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국의 경제학자 리차드 라야드 교수는 행복을 결정짓는 데는 경제적인 소득보다는 가정, 환경, 고용, 건강 등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빈곤국인 방글라데시의 행복지수가 오히려 더 높다는 역설적 조사결과가 발표된 바도 있다. 이는 행복의 기준에 부라는 잣대를 가져다 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부가 행복의 필요조건임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가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이 아님은 분명하다.

우리 모두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행복의 크기를 키워나가는 것도 자신의 몫이다. 사람들은 흔히 뭔가를 성취했을 때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그 목표가 사회에서 자신이 세운 목표일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가족의 울타리를 살찌우는 목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에 비중을 더 두느냐는 개인의 문제다.

하지만 자신이 이룬 성과에 대한 행복은 이 세상 그 누구의 행복과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다음번에 부와 행복에 대해 누군가가 또다시 묻는다면 "가난한 사람의 행복과 부자의 행복 중에 당신은 어디에 부등호를 치겠느냐"고 되물어 주고 싶다.

부산상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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