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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22년 이사장' 물러나는 부산사회체육센터 /강춘진

정치인 출신의 이사장직 대물림… 사회체육 발전위해 변화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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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여가시간에 즐길거리를 안내하는 지면을 소화하는 입장이어서 자연스럽게 그 분야 사람들이나 단체를 접하게 된다. 최근에는 사회체육계 인사들과 관련 단체를 만나는 일이 잦다. 주로 젊은 사람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존의 체육 활동이 오늘날에는 어린이부터 고연령층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진행되는 형태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생활 속에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자발적으로 신체 활동을 하는 '사회체육'은 더없이 좋은 즐길거리라는 생각이 든다. '생활체육'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부산에 사회체육이 뿌리를 내린 지도 사반세기가 넘은 것 같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부산에서 사회체육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분야였다.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그런 와중에 1984년 2월 부산YMCA를 중심으로 지역 언론계와 교육계, 체육계, 시민단체 인사들이 의기투합해 부산사회체육센터를 발족하면서 변화가 왔다. 그때부터 부산에도 사회체육이라는 개념이 정착되고 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창립발기인들이 단체 발족을 위해 자신들의 주머니를 털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부산YMCA에서 체육 업무를 맡으면서 사회체육의 필요성과 잠재성을 간파한 사람은 적지 않은 금액을 기금으로 내놓았다는 후문이다. 부산에서 사회체육센터라는 생소한 단체가 처음 만들어질 때 그렇게 뜻있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운동이 있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26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부산사회체육센터의 이사장이 바뀐다고 한다. 새삼스럽게 이 단체의 이사장 교체에 대해 거론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올해로 창립 26주년인 부산사회체육센터의 3대 이사장이 물러난다는 게 새삼스럽다는 말이다. 사반세기를 훌쩍 넘긴 역사를 가진 단체에 이사장을 역임한 사람이 이제 겨우 세 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누구나 "의아스럽다"는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부산사회체육센터의 3대 이사장 이상희(국립과천과학관 관장) 씨는 1988년 11월 이 단체와 연을 맺었다. 벌써 22년 전의 일이다. 1대와 2대는 전 국회의원이었던 김진재, 윤석순 씨. 이들은 각각 8개월과 2년 정도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그러고 보니 이상희 씨도 국회의원 출신이라 부산사회체육센터 이사장을 초대부터 정치인이 맡은 점이 이채롭다. 비영리 재단법인 형태로 이 단체가 어렵게 창립될 당시 눈에 보이지 않는 정치인의 후견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상상이 간다.

여기서 이들 정치인 이사장의 공로와 과오를 언급할 필요는 없다. 이 단체는 시민 자발적인 운동으로 탄생했고, 업무를 맡은 현장 종사자들이 그동안 흘린 땀이 부산에 사회체육 활동의 저변을 넓힌 바탕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시민들도 부산사회체육센터의 이사장이 누구냐에 대해 관심이 없다. 생활 속에서 신체 활동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단지 시민들은 특정인 한 사람이 비영리 재단법인의 이사장직을 그렇게 오랜 기간 수행했다는 것을 놓고 어떤 해석을 내릴까 궁금할 따름이다. 이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많아 가능했을 법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대 변화나 흐름에 둔감해질 수도 있었다는 노파심이 생긴다.

차기는 누구일까. 이번에도 정치인이 이사장직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인이든 경제인이든 무슨 상관이랴 싶다. 해당 조직을 그 성격에 맞게 잘 이끌어가면 된다. 그렇더라도 정치인이 또 맡는다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정치인으로서 부산의 사회체육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는 않겠지만 시민들은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정치인의 후견이 필요하냐"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질 게 뻔하다.

이 단체는 부산의 사회체육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시민들은 시대 흐름에 맞게 질적 발전이 담보된 사회체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22년 만에 이사장이 물갈이되는 지금 부산사회체육센터는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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