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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융합의 시대, 창조를 위한 단상 /유영문

과학기술 발전… 분야 간 융합이 대세

가치·시장 지향하는 창의력 공유 절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25 20:56:00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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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융합이라는 과학용어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녹색성장과 융합은 현 정부의 중요한 국정 어젠다인데,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추세이다.

융합이라는 용어는 2001년 12월 미국의 산학연 전문가들이 미래성장 동력을 찾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어떤 대상을 연구할 때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제휴하여 참여하는 학제간 연구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1930년대에 독일의 방사화학자인 오토한은 물리학자인 리제 마이트너, 분석화학자인 슈트라스만과 같은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 한 팀을 구성하여 오랫동안 공동연구를 해옴으로써 물리학자들로 구성된 파리 라듐 연구소의 이렌트 퀴리 부인의 연구팀을 제치고 우라늄의 핵분열을 발견해 낸 것이 학제 간 연구의 좋은 사례 중 하나이다.

융합을 통해 미래를 선도적으로 열어가고자 한 미국은 '인간의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융합기술 전략'을 수립하고, 2002년부터 2020년까지 1300억 달러를 투자하여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 정보기술(IT), 인지과학(CS) 등을 물리적 복합화가 아니라 화학적으로 융합된 기술에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일본은 2004년부터 '신산업 창조 전략' 하에 7대 신성장 산업을, 유럽에서는 '새롭고 잠재력 있는 과학기술'이라는 프로그램으로 2007년부터 678억 유로를 투자하여 인문과학과 자연과학 간의 융합을 통하여 사회 및 국가 차원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술 및 지식체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향후 전 세계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은 일반적으로 볼 때 NT, IT, BT, CS의 융합을 바탕으로 발전해 나갈 전망이다. 이제 투자를 시작한 우리나라가 선도적인 국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 중심적 융합을 넘어서 가치, 시장, 산업 중심으로까지 확장된 융합으로 진화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세계경제가 저성장, 저소비, 고실업으로 지속될 전망 속에서 녹색성장과 융합에 의한 신흥시장의 개척,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등에서 보듯이 기술과 감성과 콘텐츠가 디지털 휴대기기에 융합되는 소위 '디지털 유랑자 시대'에 적합한 창의성 요구, 제품가치를 넘어 고객가치가 더 중요해지는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이종 산업기술 간 융합이라는 창조가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즉 NT, IT, BT, CS 간의 기술 융합을 넘어서서 기술과 제품과 서비스가 융합되고, 주로 IT 등 산업 자체 내에서만 진행되던 융합이 자동차, 건설, 유통, 조선, 수산, 국방 등 다른 산업과 융합되면서 동반성장이라는 상호 영향을 주고, 윈-윈하여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창출하는 신융합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우리 부산과 동남권 지역에서도 지역경제의 각 주체들이 융합기술이라는 국내외적 트렌드를 읽고 지식을 넘어서 창조를 중요시하여 지식경영 기법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누구나 융합기술의 변화주도자가 될 수 있도록 동기 부여와 참여가 일어나는 시스템의 정착도 필요하다. 과학기술과 제품의 가치, 시장, 산업융합 생태계의 다양성을 읽고, 성과에 기여하지 않거나 결과를 산출하지 않는 관행을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 또 성과의 의미를 인식하여 끊임없는 개선으로 제품혁신과 새로운 프로세스를 창조하고, 성공 경험을 활용하며, 내부인은 물론 고객의 창의력까지도 자기 혁신에 기여되도록 끌어안을 수 있는 인센티브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휴대전화에서 보듯이 이제는 제품의 기능과 생산기술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3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기술은 효용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 일반화하고 있다. 그러므로 지식도 곡식처럼 한 곳에 머무르면 썩는다는 말이 있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지식도 시간이 흐르면 가치가 변하므로 지식을 썩히지 말고, 서로 나누고 섞어서 시너지 효과를 주어진 시간 안에 도출해내는 것이 창조적인 인재가 되는 첫걸음이며, 이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길이 될 것 같다. 모두가 융합과 시너지로 승리를, 융합과 창조로 풍성한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부경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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