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옴부즈맨 칼럼] 정책 실종 대선, 언론도 책임 /유순희

기획기사들 같은날 쏠림 피했으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7-12-11 21:04:13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대선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나라가 요란하다. '정치라는 것은 전쟁 못지않게 흥분시키는 것이며, 똑같이 위험하기도 하다. 그러나 전쟁은 단 한 번 죽으면 되지만 정치에서는 여러 번 죽어야 한다'고 한 윈스턴 처칠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 지금 우리나라는 구의원도 시의원도 아닌 대통령 선거에 무려 12명이나 되는 후보가 난립했고 막판 합종연횡을 시도하며 저마다 국정운영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정작 후보들에 대한 정책은 물론 각종 정보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유권자들은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매스컴의 책임이 크다. 상당기간을 'BBK 주가조작 사건'에 몰입하면서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면면과 정책을 제대로 분석 비교해 볼 기회를 잃었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비방과 흠집 내기가 난무하는 네거티브선거에 지친 유권자들이 선거 자체에 흥미를 잃어 소중한 투표권을 반납하려 하고 있다.

국제신문은 대선자문단을 통해 분야별 공약 분석을 함으로써 그나마 유권자들에게 판단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일자 사설 '이젠 BBK 접고 대선정국 정상화해야'는 혼란스러운 대선판을 통쾌하게 정리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공감한다. 다만 공약 분석은 객관적이기는 하지만 한 개인의 분석에 의존하기보다 분야별 전문가 그룹에 의한 지상 정책 좌담을 통한 내용을 반영하는 게 독자들에게 더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제신문은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조간이다. 이번 대선국면에서 부울경 독자들을 충족시키는 정보를 얼마나 제공했는지도 돌아봐야 할 것이다. 투표일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더 많은 유권자의 참여를 유도하도록 계속 방향성 있는 대선보도에 주력했으면 한다. 여성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요구한 지역중심 공약이나 부산발전을 위한 정책과 관련, 어떤 후보가 얼마나 유사한 공약을 제시했는지 한눈에 파악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국제신문을 넘기다 보면 대폭 늘어난 기획, 특집기사를 만나는 재미가 색다르다. 하지만 하루에 전면을 차지하는 기획 기사가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협상을 말하다'와 '고령사회의 낙원, 오세아니아·일본에서 배운다', '웰-워킹도시, 부산을 꿈꾸며' 기획물이 월요일 한꺼번에 등장한다. 좋은 내용을 하루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욕심 나긴 하지만 한편으론 부담스럽기도 하다. 긴 글을 읽고 나면 호흡을 고를 수 있는 짧고 다양한 기사들이 뒤를 이어야 활자를 대하는 부담감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5일자 게재된 '담장 허물어 주차공간 늘린다' 기사는 시의 일관되지 못한 정책을 그대로 반영한 듯해 아쉽다. 말이 친환경 주차공간이지 사실상 더 많은 차량증가를 유발할 수도 있는 정책이다. 많은 국가가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 온실가스 감축에 관심을 쏟는 것에 반해 민원에 떠밀려 부족한 주차공간 해결을 위해 예산을 지원한다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 환경단체나 전문가 견해 없이 시 계획만을 보도하는 것은 정책적 폐해를 외면한 단순 정보 제공에 지나지 않는다.

지방 중소병원 '간호사는 귀하신 몸'(12월5일자 사회면) 기사는 중소병원의 간호사 인력수급의 어려움을 담고 있다. 간호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간호사 1인당 병상 수를 기준으로 등급을 매겨 병원의 의료수가를 책정하는 '간호관리료 차등제' 실시로 중소병원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기사는 간호사의 입장보다 제도 도입으로 중소병원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만 대변한 인상이다. 간호사 한 명당 14병상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간호관리료 차등제'는 질 높은 간호서비스 제공을 위해 정착이 시급한 제도다. 2006년 12월 현재 간호사 면허소지자는 22만9000여 명이며 가사와 육아로 쉬는 유휴 간호 인력은 7만5000여 명에 이른다는 게 간호협회의 보고다. 연간 배출되는 간호 인력의 부족보다 유휴 간호 인력의 재취업이나 현장 복귀를 위한 정책적 관심이 절실하다.

전체적으로 국제신문은 편집이나 내용 면에서 타 신문에 뒤지지 않는다. 알찬 지면과 성실한 현장 반영에서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재미로 푸는 시사어'는 지면성격상 딱딱한 감이 없잖은 오피니언난에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한다. 때론 해학적이고 때론 유용한 상식을 제공한다. 연말이다. 자칫 대선에 묻혀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여유를 잃지 않게 언론이 관심의 끈을 늦추지 말았으면 한다.

부산여성신문 편집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시, 백양·신백양터널(2031년 완공) 통합 운영
  2. 2HD현대마린 상장 한달 만에 부산 시총 1위…금양 2위 밀려
  3. 3“갑질 보건소장 전출 약속, 구청장 왜 안 지키나” 공무원노조 반발
  4. 4무법천지 캠퍼스 도로…과속 차량에 음주 킥보드 질주까지
  5. 5의료대란 피했지만…의협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6. 6‘신산업 인력 양성소’ 부산형 대학원대학사업 급물살
  7. 7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 연임
  8. 8“임용도 안 된 게 여기 있냐” 학생이 기간제 교사에 막말(종합)
  9. 9[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13년 만에 다시 작품으로 재회 ‘원더랜드’ 김태용·탕웨이 부부
  10. 10MZ 호캉스 맛집 ‘블루헤이븐’
  1. 1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 연임
  2. 2부산시 16조9623억 추경예산안 예결위 통과
  3. 3푸틴 방북한 날 韓中 안보대화…“북러 협력 논의” 견제구
  4. 4與 ‘최고령 초선’ 김대식, 초선 같지 않은 광폭행보
  5. 5野 일사천리 법안 강행…與 헌재 심판 청구 맞불
  6. 6시의회는 안정 택했다…안 의장 “반대파·野와 소통할 것”
  7. 7北, DMZ 수백m 대전차 방벽 구축 확인…지뢰매설 중 사고로 다수 사상자 발생도
  8. 8[단독] 한동훈, 23일 당 대표 출마 선언 계획
  9. 9부산시의회 의장단 18일 선출…막판까지 치열한 득표전
  10. 10우원식, 상임위 野 11 與 7 권고에도…법사위 쟁탈전에 파행
  1. 1HD현대마린 상장 한달 만에 부산 시총 1위…금양 2위 밀려
  2. 2MZ 호캉스 맛집 ‘블루헤이븐’
  3. 3르노코리아 ‘외투 보조금’ 이달 중 윤곽
  4. 4가슴으로 낳은 우리 댕냥이…펫보험 들까, 펫적금 넣을까
  5. 5부산 ‘초격차 스타트업’ 6곳, 향후 3년 최대 11억씩 혜택
  6. 6부산銀 부산 점포 174개…어르신 금융복지 차원 일부 적자 영업점 유지
  7. 7[지금부터 은퇴금융]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가입으로 비과세·분리과세 양손에 쥐어보자
  8. 8주가지수- 2024년 6월 18일
  9. 9전기·가스 물가 둔화 흐름…하반기 가스요금부터 인상 가능성
  10. 10유류세 인하폭 축소 앞두고 국제유가 재상승…4월 이후 최고
  1. 1부산시, 백양·신백양터널(2031년 완공) 통합 운영
  2. 2“갑질 보건소장 전출 약속, 구청장 왜 안 지키나” 공무원노조 반발
  3. 3무법천지 캠퍼스 도로…과속 차량에 음주 킥보드 질주까지
  4. 4의료대란 피했지만…의협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5. 5‘신산업 인력 양성소’ 부산형 대학원대학사업 급물살
  6. 6“임용도 안 된 게 여기 있냐” 학생이 기간제 교사에 막말(종합)
  7. 7여전히 위험한 부산 스쿨존…주차장 방치되고 펜스는 허술
  8. 8실제 휴진 병원, 신고한 것보다 3배 많아…일부 환자 불편도
  9. 9시의회 “예산대비 실익 적다” 동의안 부결…市 “교육과정·입지 등 지적사항 보강할 것”
  10. 1010대·20대 마약사범 올해만 전체 중 40%…5년새 5000명 늘어
  1. 1부산 아이파크 홈구장 구덕운동장 이전
  2. 2소년체전 부산 유일 2관왕…올림픽·세계선수권 도전
  3. 3보스턴 16년 만에 우승, NBA 새 역사 썼다
  4. 4당구여제 김가영 LPBA 64강 탈락 이변
  5. 52골 취소 벨기에, 슬로바키아에 덜미
  6. 6롯데 ‘5연속 위닝’ 아쉽지만…하위권 상대 치고 오른다
  7. 7'롯데 선발진의 희망' 김진욱이 말하는 ABS와 제구력[부산야구실록]
  8. 8김주형·안병훈 파리올림픽 출전
  9. 9안나린 공동 5위…한국선수 15번째 무승 행진
  10. 10부산 전국종별육상서 금 4개 선전
우리은행
후보가 후보에게 묻는다
부산 서동
4·10 총선 지역 핫이슈
원도심 숙원 고도제한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소규모사업장 중처법, 투약 중단이 필요한가?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연대(連帶)의 중요성과 과학자의 역할
준설, 유일한 치수대책은 아니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3요’와 칸 레드카펫을 빛낸 조연들
AI시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기고 [전체보기]
갑진년 김해시의 ‘값진 주민과의 대화’
부울경 메가시티가 먼저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예우…‘축제의 궁전’ 품격이 달랐다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노무현이 옳았다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신문은 살아 있고, 칼럼은 말을 건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공존과 양립으로서의 국악 컬래버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천덕꾸러기’ 북항재개발 이대로는 안된다
소통을 이기는 무기는 없다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2030 엑스포 후폭풍
7급 유튜버 공무원
메디칼럼 [전체보기]
일하는 사람의 1차 의료, 근로자 건강진단
100세시대의 건강관리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대만과 밀크피시
조식전쟁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부산어린이병원’ 만반의 준비로 2027년 개원 지켜야
평양서 김정은 만나는 푸틴, 북러 밀착 면밀한 대응을
세상읽기 [전체보기]
포위된 정치, 제22대 국회에 대한 기대
‘고립주의’ 미국, 돌아온 ‘정글’…한반도 해법은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주치의 제도가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이유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부산항, 글로벌 물류 허브 플러스 알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12월의 기도편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중국의 한국시장 시장교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인문 정신은 언제나 곡선으로 간다
호모 사피엔스의 바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나만의 생각’을 길러주려면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당원 중심주의’의 함정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페라 와인
와인이란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로크 음악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꽃피는 부산항’에서
처음 보는 ‘무릉도원’
CEO 칼럼 [전체보기]
가덕도신공항 경제권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
  • 유콘서트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