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박형준이 해야할 일 /고기화

국민과 대화통로 열고 대통령에 직언하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8-06-25 21:03:20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명박(MB) 대통령의 전략이론가로 불리던 박형준 전 의원이 청와대에 입성했다. 수석급인 홍보기획관으로의 '화려한 컴백'이다. 지난 4·9 총선 때 부산 수영구에서 출마해 떨어진 지 딱 두 달 보름 만이다. '박풍'(박근혜 바람)에 부지불식간에 무너진 후 나름대로 인고의 시간을 보냈겠지만 MB의 중용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 새 정부의 국정기조로 '포용적 자유주의'와 '창조적 실용주의' 개념을 제시하는 등 MB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꿰뚫고 있다는 인물로 소문난 터다.

MB가 취임 초 밝힌 '낙선·낙천자 6개월 이내 공직 임명 금지' 원칙을 깨가면서까지 청와대로 불러들인 박형준은 누구인가. 동아대 교수 출신으로 2004년 부산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 60년생인 40대로 한나라당 내 소장파 의원 모임이었던 '새정치 수요모임'의 대표. 대선 경선 때부터 MB와 함께 해 온 최측근. 캠프 및 당 대변인을 거쳐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원 등의 이력을 지녔다. 정치 입문 전에는 잘생긴 외모와 달변으로 방송의 토론 프로그램에서 고정 사회자를 맡기도 했다.

박 전 의원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제각각이겠지만 국가와 사회에 대한 열정과 성실성만큼은 인정해야 한다는 데 대부분 동의한다. 그는 사석에서 가볍게 대화할 때도 매사에 진지함이 묻어난다. 원칙적 합리주의자이기도 하다. 초선 때 수요모임을 통해 당 개혁을 외치며 지도부에 쓴 소리를 거침없이 해 '미운 털'이 박히기도 했다.

홍보기획관은 사실상 국민소통을 지휘하는 역할이다. MB가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과의 대화 통로를 활짝 열어젖히는 게 임무다. '고소영 내각'-쇠고기 파동-촛불 민심 등으로 이어진 현 난맥상을 푸는 단초를 제공하는 일인 것이다.

국민의 눈높이를 감안하지 못한 청와대 1기 참모진은 대통령 취임 117일 만에 실패로 끝났다. 대선 후 국민통합과 경제회복은커녕 대한민국호는 갈수록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이 과정에서 MB의 리더십은 좌초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통령이 한 달 새 두 번이나 국민 앞에 고개 숙이는 상황이 올 때까지 청와대 1기 참모진은 뭘 했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2기 참모진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핵심은 직언이다. 그동안 MB 주변에 직언을 하는 참모보다는 '예스맨'만 가득 차 있었다는 게 정설이다. 한 두 명의 참모가 직언한다고 해서 고집 센 MB를 어쩔 도리는 없겠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참모진 스스로 열정을 갖고 소신껏 일하고 발언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청와대 담장부터 허물고 열린 귀를 갖도록 하는 일도 참모진의 역할이다. 충언과 아첨을 구별해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더 이상 청와대가 '아마추어들의 천국'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도자 본인의 마음과 의지이다. 소통은 다른 데 있지 않다. 많은 물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 되면 된다. MB 정부가 취임 100여일 만에 '위기'에 봉착했지만, 아직 4년8개월의 임기가 남아 있다. 이 대통령도 "시련을 겪으면 더 강해지는 법"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결국 모든 책임은 이 대통령이 스스로 져야 한다. 참모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그게 정답은 아니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말대로 "대통령 스스로 마음을 먹으면 잘되는 것이고, 누가 보좌를 해서 된다는 것은 헛소리"라는 지적은 새겨들을 만하다.

그러기 위해선 지나온 넉 달을 찬찬히 되짚어보고 잘못에 대한 근본적 검토를 통해 국정철학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친 기업'이 아니라 '친 국민'이어야 하며, '부자' 아니라 '서민'이 중심이어야 한다. 섬김의 정치는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정관의 치'(貞觀之治)'로 유명한 당 태종 이세민의 리더십도 한마디로 요약하면 위민(爲民)과 포용이다.

대통령의 일하는 방식도 변해야 한다. 70년대식 기업경영 하듯이 "따라오라"식은 안 된다. '청계천 신화'도 깨끗이 잊어버려야 한다. 이번 쇠고기 파동과 촛불 시련이 MB와 MB정부에 양약(良藥)이 되어 향후 대한민국호가 훨씬 강해진 모습으로 순항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정치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2. 2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3. 3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4. 4[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5. 5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6. 6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9. 9‘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10. 10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4. 4[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5. 5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6. 6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7. 7북한 ,‘탄도미사일 10여발’ 무력시위
  8. 8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9. 9[속보] 국정원 “김주애 후계자 입지 더욱 공고화…핵미사일 실무관여 연출도”
  10. 10‘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1. 1[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2. 2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3. 3‘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4. 4'부캉이 오기 전' 부산 2분기 인구감소지역 체류인구 5% 증가
  5. 5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6. 6국토부, 부산에서 주택 직거래 의심 거래 5건 적발
  7. 7수도권 주택 공급 위해 그린벨트까지 택지로 활용… “이거 맞나?”
  8. 81000대 기업 서연고 출신 CEO 30%대 재진입…부산대 21명
  9. 9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10. 10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부캉이 등장, 바다생명 중요성 깨닫는 계기되길”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5. 5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6. 6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7. 7‘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8. 8‘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9. 9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10. 10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클릭으로 여는 독도
지긋지긋한 론스타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출석 거부하며 장외 사실호도 일삼는 지광
AI 해킹 범죄 고도화…수사 공백 해소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