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게도 구럭도 다 잃을 수도 /오광수

항만시설 과세문제 종부세법 개정이 해법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8-08-27 20:48:53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임진왜란 때다. 피란길의 선조는 '묵'이란 생선을 맛보게 됐다. 맛이 좋았다. 선조는 이 생선을 은어(銀魚)로 부르라 명했다. 전란이 끝난 뒤 선조는 다시 은어를 찾았다. 하지만 선조는 은어의 맛이 형편없다며 "도로 묵이라 하여라"고 명했다. '도로 묵'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도루묵'이 됐다. '말짱 도루묵'은 그래서 다시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 버리는 것을 칭하는 말이 됐다고 한다.

400여 년이 지난 요즘 동해안의 별미로 자리잡은 도루묵에겐 미안하지만 '다시 도루묵'을 들먹여야겠다.

부산항만공사(BPA) 등 부산 울산 인천의 각 PA가 갖고 있는 항만시설 소유권을 정부가 되가져가는 방안이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BPA 출범 당시 정부는 현물출자 방식을 택해 항만시설 소유권은 현재 BPA가 갖고 있다. 그런데 정부가 과세 문제를 회피하려고 3조1300억 원의 현물출자를 감자하고 그 소유권을 국가로 가져오는 대신 BPA에는 '항만시설관리권'만 주겠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시장형 공기업' BPA는 껍데기만 남는다. 게다가 장기적 과제인 BPA의 지방자치단체 이양도 힘들어진다. 그야말로 '말짱 도루묵'이다.

물론 이 방안은 과세 문제가 도무지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논의되는 것이긴 하다. 현실화 여부는 아직 알 길이 없다. 하지만 '현물출자 감자 검토' 자체가 위험천만한 발상인 데다 '소나기 피하기'식 미봉책이어서 한심하기 짝이 없다.

향후 BPA에 부과될 수도 있는 종합부동산세를 따져 보자.

BPA는 현재 지자체별로 제정된 조례 덕에 항만시설 등 소유 부동산에 대한 종부세는 내지 않고 있다. BPA 소유 재산은 지방세법상 '별도합산과세' 대상이라 종부세를 내는 게 맞지만 지자체 감면조례에 의해 '분리과세' 적용을 받고 있다. 분리과세의 경우 지방세만 내고 국세인 종부세는 부담하지 않는다. 이러한 지자체별 감면조례는 내년 말까지 유효하다. BPA는 지난해 부산시 및 남·동·중·영도·서·사하·강서구 등에 23억 원의 지방세를 냈다. 올해는 지방세액이 50억 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는 최근 세수 확보 차원에서 감면 혜택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례를 바꿔 분리과세가 아닌 별도합산과세로 적용하면 세액를 더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BPA 는 종부세를 고스란히 내야 한다. 종부세와 지방세를 포함, 500억~600억 원의 '세금 폭탄'을 맞게 된다. 이런 폭탄을 맞고도 멀쩡할 수 없다.

BPA는 지난해 부두 임대료로 1164억 원, 항만시설 사용료로 606억 원을 벌었다. 연간 수익 중 3분의 2를 부두 임대료에 의존할 만큼 자립도가 떨어지는 마당에 이 임대료 수입의 절반마저 종부세로 내야 할 판이다. 이렇게 되면 항만시설 투자는 고사하고 2004년 출범 이후 유지했던 흑자 기조는 적자로 급전직하할 수 있다. 부족한 재원을 메우기 위해 부두 임대료와 항만시설 사용료도 크게 올려야 할 것이다. 부산항의 경쟁력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해결책이 없는 게 아니다. 종부세법을 손질하거나 지방세법 시행령을 고치면 된다. 일단 종부세법 개정이 급선무다. 종부세법 개정 추진은 다음달 정기국회 때 논의될 것 같다. 아니, 반드시 종부세법을 개정해야 한다. 종부세법이란 게 무엇인가. 2003년 10·29 주택시장안정 종합대책의 후속 입법으로 생긴 것이다. 항만 부지는 공익 성격의 공공시설로, 투기용 부동산이 아닌 사회간접자본 시설이다.

이는 정부가 과세 문제를 피해 보자며 BPA에 항만시설관리권만 부여하려는 꼼수 대신 보다 현실적인 개선책 마련에 매달려야 하는 이유다. 지자체들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를 빚어선 곤란하다. '게도 구럭도 다 잃는' 결과를 빚을 게 뻔하다. BPA도 이러한 과세 논란을 계기로 그동안 지역사회가 부산항 발전을 위해 애써 왔던 데 보답할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항만 개발·관리운영의 지자체 이관 당위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대부분의 선진 항만도시는 지자체의 항만관리 아래 상업적 운영 기법 도입으로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창출하고 있음을 새길 필요가 있다.

해양수산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8. 8[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9. 9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0. 10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부산 국힘, 가덕도특별법 개정방침에 “국회에 책임 떠미나” 비판
  8. 8‘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9. 9[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10. 10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4. 4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5. 5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6. 6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7. 7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8. 8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8일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5. 5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유튜브 쇼츠 정치
통행료 면제 명암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누리호의 도전, 역대 최다 15기 위성 싣고 우주로
국제기구 인증보다 주민 체감 효과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빚을 물려받는 사회
부자(富者)가 되고 싶다면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