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거국내각으로 위기 극복을 /고기화

與野·保革 구분 없이 능력있는 인물 구할 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8-09-17 20:33:40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추석 민심은 생각보다 엄혹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추석 전 '대통령과의 대화-질문있습니다'에서 국민들의 한숨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했지만, 사정은 훨씬 고약스러웠다. '다른 건 몰라도 경제 하나는 잘 하겠지'라는 기대는 접은 지 이미 오래였고, 이런 상태로 5년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냐는 탄식이 주를 이뤘다. '신음하는 경제', '파탄 일보직전인 민생'은 뒷전인 채 당리당략에 얽매여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여야 정치권은 말할 필요조차 없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인과 국회는 이미 혐오의 대상이었다. 삼류, 사류정치에 조그만 희망이라도 품는 사람은 없었다.

이명박 정부의 리더십이 통째로 위기상황이다. 쇠고기 파문, '촛불 정국'을 지나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고유가 고물가에 이어 미국발 금융쇼크까지 발생하면서 경제적 충격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미 신뢰를 잃어버린 'MB노믹스'는 어떤 정책을 내놓아도 시장이 믿질 않는 분위기다. 이명박 정부 들어 예기치 못한 대내외적 환경이 경제상황을 어렵게 했다는 점은 맞지만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가 사정을 더 악화시켰다는 게 중론이다. 실용으로 미화된 '전봇대 뽑기' 식의 무계획적·즉흥적 정책, 고성장주의, 친재벌 정책은 되레 부작용만 심화시킨 결과를 낳았다.

경제만 위기인 것도 아니다. 새 정부 들어 방향을 튼 대북정책으로 남북 간 경색국면은 물론 북핵 문제마저 진척이 없는 가운데 터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남북관계를 비롯해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역학관계가 심상치 않게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대북정보를 안으로 곱씹어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주변국들도 입 다물고 있는 알량한 정보를 과시라도 하듯 흘리는 아마추어적 행태를 보였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 7개월이다. 그럼에도 확실한 '비전'이나 '그림'조차 없이 오락가락 하고 있다. '잃어버린 10년'을 탓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자칫 '실패한 5년'이 될지도 모른다. 시장이 신뢰를 하지 않고,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현 정부의 총체적 난국을 풀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절실하다. 비상한 상황인 만큼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리 헌정사에 선례가 없긴 하지만 이 대통령의 결단만 있다면 못할 일도 아니다. 여야 구분 없이 인재 풀을 총가동해 능력 있는 인물을 구할 일이다. 당장 어려우면 연말께나 내년 초를 목표로 차분하게 준비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여기에는 정치적 셈법을 떠나야 함은 물론이다. 친이-친박으로 갈라져 '무늬만 172석'인 한나라당이 극구 반대하겠지만 이미 한계를 드러낸 그들의 정치력으론 미래지향적인 새 동력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가적 위기 앞에 여야가 있을 수 없고,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한나라당도 노무현 대통령 집권 당시인 지난 2005년 노무현 정국을 '불치병에 걸린 총체적 위기'로 규정, 내각 총사퇴와 거국내각에 대한 진지한 검토를 요구한 적이 있다.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을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대통령 선거전을 치르고 있는 미국 얘기긴 하지만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도 얼마 전 한 방송 대담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민주, 공화를 초월한 거국내각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인사를 기용할 경우 아마도 미국의 최고 인물이 될 것이며, 가장 똑똑한 인물이 기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리면 얻는다. 기득권과 아집을 버리면 오히려 얻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 잦은 인사실패와 코드인사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여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인재 등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대통령이 CEO(최고경영자)로서가 아니라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한 국가의 선장으로서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미 저널리스트인 시드니 해리스가 한 말을 옮겨 본다. "승자는 다른 사람들이 그를 전문가라고 생각할 때조차도 자신이 얼마나 더 배워야 하는지 알고 있다. 패자는 자신이 아는 것이 얼마나 적은지 알기도 전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전문가로 여겨주기를 바란다."

정치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10. 10“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1. 1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2. 2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3. 3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4. 4[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6. 6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7. 7[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외교부, 'DMZ 北지뢰 폭발'관련, 유엔안보리 의장에 서한 발송키로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9. 9‘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8. 8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9. 9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2. 2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6. 6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7. 7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8. 8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9. 9"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10. 10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교육이라는 희망
주당 ‘13.7시간’ 고용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가덕신공항 참여사 이탈 우려…공사비 현실화 시급하다
지방우대지수 지역 현실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