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다시 생각하는 남북경협 /오광수

경협 활성화…남북경색 풀어낼 좋은 화해책

  • 해양수산팀장
  •  |   입력 : 2008-11-12 20:27:03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기자의 집에선 부산 광안리 앞바다가 잘 보인다. 바다만이 아니다. 초겨울 진입 직전 만추의 정취를 잔뜩 품은 단풍도 즐길 수 있다. 오래된 아파트단지에서 사는 혜택 아닌 혜택이다. 그런데 올해 단풍은 예전만 못하다. 색깔이 칙칙하다. 비가 적게 왔던 탓이라 한다. 1년 전엔 안 그랬는데….

1년 전 곱디 고운 단풍을 떠올리다 문득 지난해 이맘때로 생각이 이어졌다. 세상이 바삐 돌아간 것일까. 벌써 아득하다.

지난해 11월 중 한반도는 '2007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한 당국자 간 후속 회담, 실무접촉 등으로 숨가빴다. 1992년 이후 15년 만에 가동된 남북총리회담(서울)을 비롯해 국방장관 회담(평양),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 제1차 회의(서울) 등…. 개성에서 농업협력 실무접촉을 가졌는가 하면 조선협력단지 건설을 위해 남측 실사단이 북한 남포와 안변 등 '후보지'를 둘러보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시 2박3일간의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보고하면서 "가져갔던 보따리가 작아서 짐을 다 싸기 어려울 만큼 성과가 좋았다"고 표현했을 정도니, 후속 회담 등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 실제 경협공동위 1차 회의에선 개성공단 활성화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남북 양측이 동해안 북한 수역에서 어로·양식·수산물 가공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동해안 남북 공동어로 사업 등은 때깔이 곱지 않더라도 실속은 있다. 나름 성과라면 성과다. 남측에 비해 어자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북측 수역에서 조업이 이뤄진다면 가뜩이나 어자원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에겐 희소식. 게다가 우리 어업인들은 저임금을 기반으로 물량 공세에 나서는 중국과의 경쟁, 선원 확보난 등 만만치 않은 대내외적 여건들과 싸우고 있는 처지다.

또 한 가지. 북한 내 수산물 가공단지 조성 사업이다. 북한은 단체급식용 생선인 명태와 대구, 참가자미 등 뛰어난 품질의 원료에 손기술이 좋으면서도 저임금의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남측의 수산가공 기술 등 노하우와 자본이 결합하면 사업성은 충분하다. 북한에 수산물 가공단지 조성으로 연근해 어획물 생산자인 지역 수협도 덩달아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까지.

당시 해운·물류 분야 최대 경협사업 대상지로 함경북도 나진항 또한 주목을 받았다. 나진항은 중국과의 접경지대에 위치해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화물을 유치할 요지다. 나진항은 극동 러시아 자루비노, 나홋카항과도 가까워 이들 항만과 함께 동북 3성 화물을 부산항으로 연계 운송할 중계항으로는 제격. 물류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중국 지린성 옌지~다롄항~부산항 수송로는 7일 이상 걸리지만 옌지~나진항~부산항은 3일이면 된다.

물론 남측이 혼자 나진에 비집고 들어갈 여지는 별로 없다. 절반은 러시아에, 나머지는 중국에 개발·사용권이 넘겨져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 나진~하산 간 55㎞ 철도 개보수 사업의 착공에 들어가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래도 길은 있다. 러시아나 중국의 나진항 개발 프로젝트에 컨소시엄 형태로 함께 참여하면 된다. 문제는 남북경협의 멍석을 어떻게 깔아 놓느냐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는 하루아침에 얼어붙었다. 남북한 간 험악한 상황 속에서도 가동됐던 막후 대화채널마저 끊긴, 사상 유례 없는 남북관계 침체기란 지적도 있다. 통일·외교안보 전문가들에 대한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 성적표'가 100점 만점에 고작 33점이었다.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이나 개성관광, 민간단체 교류까지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불과 1년 전 남북 간 화해·협력 분위기가 지금은 오히려 생뚱맞게 보일 정도다.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으로 버락 오바마가 당선됐다. 새로운 오바마 행정부는 대북 포용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 한다. 한반도 정세의 긴장완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명박 정부도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게 불가피할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남북경협을 생각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3. 3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4. 4워터펌프 쏴도 안 나가는 부캉이
  5. 5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6. 6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7. 7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8. 8“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9. 9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10. 10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1. 1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4. 4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5. 5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6. 6‘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7. 7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8. 8“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9. 9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0. 10“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3. 3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6. 6“기장에 양성자 치료센터 짓자…우주산업 활용도 가능”
  7. 7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8. 8주가지수- 2026년 9월 29일
  9. 9파생상품·해양금융 미래, 부산서 답 찾는다
  10. 10[한 손 뉴스] 수과원, 스마트폰서 AI가 고등어 어장상황 예측 서비스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3. 3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4. 4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5. 5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6. 6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7. 7[신통이의 신문 읽기] 친근해진 ‘부캉이’…캐릭터로 그려볼까요
  8. 8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9. 9통영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순항…도남권역 민자유치 속도전
  10. 10교실로 들어온 ‘북극항로’…지구본 만들며 배워가요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4. 4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5. 5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6. 6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7. 7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8. 8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9. 9‘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10. 10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병역 혜택, 야구는 빼자
AI 설계 어선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부산불꽃축제 숙박료 폭등, 실효성 있는 대책 없나
지역기업 발목 잡는 획일적 세제, 현실에 맞춰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인공지능(AI)과 인류 멸종
북항 찾은 상어 ‘부캉이’와 잊힌 갈매기 ‘부기’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