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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올바른 지역 언론의 역할 /박재욱

'공기업 체질개선' 언론소명 다한 기획 지역 대학 개혁 심층적 접근 아쉬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9-02-24 20:56:28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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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사명이란 무엇인가.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권력의 남용이나 전횡, 그리고 사회적 비리와 부조리에 대한 비판과 견제일 것이다.

지난달 국제신문은 부산시 공기업의 인사, 재정, 성과관리 등의 잘못을 꼬집었고, 행정당국은 나름대로 대안을 내놓았다. 2월 첫째 날 부산시는 공기업과 시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경영개선계획 로드맵을 발표했다. 12일에는 시의회도 '부산시 출자·출연기관 등 경영평가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함으로써 제 역할을 찾았다. 모처럼 언론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된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을 둘러싸고 거듭되는 시행정의 실책과 무책임성에 대한 질타는 계속된다. 국제신문은 부산시의 무사안일한 행태에 13일자 '부산시의 이상한 책임방식'이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개발사업의 책임소재를 끝까지 물으면서 "부산은 공무원들을 위한 도시인가"하고 일갈한다. 책임 없는 행정에 책임 있는 언론의 참 모습을 보여주었다. 현재 부산이 겪고 있는 위기문제의 해법은 바로 행정 그 자체로부터 매듭의 끈을 풀어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계기였다.

지역대학의 생존 몸부림과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이 있었다. 지난달 29일자와 지난 2일자 보도에서 대학 교수들의 강의평가제 강화방침과 학습지원·개발센터 활성화에 관해 지역 대학들이 노력하는 모습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11일자 보도와 사설에서 부산대의 민간투자사업체인 효원굿플러스 쇼핑몰 사업이 학교 미관을 해치거나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등 비판적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하지만, 강의평가제 강화방침이 대학교육과정에서 학생수요자 중심으로의 전환이라는 의미에서 좋은 시도이나 그 부작용이나 문제점에 대한 보도가 철저하지 못한 점이 흠이다. 강의평가제는 바람직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교수 개인의 소신 있는 강의가 강의평가제로 오히려 질적 저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강의평가제보다 시급한 지역대학의 개혁과 관련된 문제점 지적이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개혁아이디어 등이 필요하다는 식의 심층적 접근이 아쉬웠다. 마찬가지로 대학의 쇼핑몰 등 수익사업진행과 관련해 외형상의 문제점도 중요하겠지만, 대학 수익사업 자체의 근본적인 문제점이나 보완책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었으면 좋았겠다.

최근 지면 여기저기에서 지역 간 갈등과 관련된 기사가 눈에 많이 띈다. 주로 부산과 경남 간 갈등으로서 2월초 부산시 식수 확보를 위해 정부가 경남의 남강댐 물 공급 방침을 밝히자 이에 대한 경남도의 반발과 5일에는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밀양을 입지 선정지로 내세우려는 경남도의 심포지엄 개최 건 등이다.

이에 대해 국제신문은 비교적 균형잡힌 기사취재와 보도태도를 보이나 신공항입지 선정과 관련해 보다 객관적인 보도내용 확보를 위해서는 신공항 입지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 찬반논의 등을 비슷한 분량으로 곁들였더라면 좋을 뻔했다. 지면 여기저기 인용되고 있는 앞뒤 없는 행정구역 합병론이나 지역 간 '형제론'을 거론하는 감정론 등은 협력을 통한 광역경제권 발전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런 점에서 사설을 통해 부울경 공동사업인 양산 동남권 첨단의료복합단지사업 추진과정에서 나타난 상생적 발전정신을 강조한 것은 긍정적이다. 광역경제권 구상과 발전전략에 대한 신중하고 목적지향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끝으로 2월초 '2009 중국과 한반도'라는 4회 연속기획시리즈는 수도권과 비교하여 중국에 대한 정보와 관심이 저조한 지역현실에서 바람직한 현장기획물이지만 중국어의 한글 표기에 있어 문제점이 있다.

예컨대, 항저우같이 유명 지명은 쉽게 이해가 가나 저장성 닝보(寧波)나 자싱(嘉興)같이 헷갈리는 지명이나 인터뷰 대상자의 이름들(후쩡웨이, 마지셩 등)은 원표기를 쉽게 파악할 수 없다. 한글만의 표기가 의미전달에 미흡하다면 한자의 병기가 필요할 것이다. 왜냐하면 독자에게 정확한 정보제공도 언론의 또 다른 사명이나 역할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신라대학교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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