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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긍정성과 주인된 삶 /최봉수

긍정적 에너지 선순환 하는 사이 주인의식 뿌리내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9-03-24 21:34:06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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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처작주(隨處作主). 중국 불교 임제종의 개조 의현의 법어를 수록한 임제록의 '수처작주 입처개진(立處皆眞)'에서 나온 말로, 어딜 가든 내가 주인으로 우뚝 선다면 그 자리가 모두 진리라는 뜻이다. 삶을 사는 것과 주인정신을 가지고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별개다. 자기 삶에서 주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영어에 책임이라는 뜻의 'responsibility'가 있다. 반응한다는 'response'와 능력이라는 'ability'가 합쳐진 말이다. 책임이라는 말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으로부터 오는 자극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능력을 뜻한다. 여기서 외부 자극에 대한 대응 방법의 결정 주체에 따라 책임의 성격이 달라진다. 대응 방법을 자신이 결정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해야 진정 주인이 될 수 있다.

어떤 식당에 갔을 때 무엇 때문에 다시 오고 싶은 식당이라는 느낌이 드는가. 음식이 깨끗하고 맛있으면 다시 오고 싶을 것이다. 특히 서비스를 하는 종업원들의 태도가 선택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 식당 사장들은 종업원에게 손님이 반찬을 더 달라고 하면 즉시 갖다 주라고 가르친다. 내가 보기엔 그건 '종업원 의식'을 키우는 것이지 주인의식을 키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손님이 김치를 더 달라고 할 때 즉시 갖다 드리는 것은 서비스의 기본이다. 만일 손님이 요청하기 전에 "김치 더 드릴까요. 밥 더 드시죠"라고 말하는 종업원이 있다면 어떨까. 그건 기본을 넘어 감동이다. 주인은 아니지만 주인처럼 서비스하는 사람, 주인보다 더 주인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주인으로 보일 것이다. 사람들 마음에 그는 이미 주인인 것이다.

주인의식은 적극적 자세로 표현된다. 주인의식은 긍정적 사고에서 비롯된다. '시키면 하지' 하는 소극적 자세는 종업원 의식이다. '내가 왜 사서 고생하나'라는 부정적 사고라면 주인의식은 생겨나지 않는다. 종업원 의식은 종업원 대우를 받을 뿐이고, 주인의식은 주인 대우를 받는다.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종업원일 때 주인의식을 갖고 행동했다는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긍정적인 사람은 없다. 긍정적 사고를 갖는 데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일을 잘하는 사람에겐 '일 근육'이 있다고 한다. 운동을 많이 한 사람들이 몸에 근육이 붙듯 일도 많이 하는 사람에게 일 근육이 붙는다. 긍정적 사고도 자꾸 연습하면 긍정적 사고의 근육이 붙는다. 긍정적 사고를 자주 해서 근육을 붙이는 것이 필요하지만 억지로 긍정적 사고를 갖는다는 것은 사실 어렵다.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가 있어야 긍정적 사고를 할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은 자꾸 부정적 사고가 생기는데 그것을 강제로 돌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에 파고드는 부정적 사고를 분석하고 따져서 긍정적 상황으로 돌려내야 한다.

내가 아는 한 분은 세일즈로 시작해 대기업을 이끌고 있다. 세일즈로 성공한 그 분이라도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계약을 한 건도 못 땄다면 짜증이 날 법하지 않은가. 그때 '계약 한 건 못 따도 나는 행복하다'고 아무리 주문을 외워도 마음 속에 긍정적 사고가 자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 분은 이런 논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난 하루에 한 건 이상은 반드시 해왔다. 그런데 오늘 한 건도 못했으니 내일은 적어도 두 건 이상은 하겠다'. 그렇게 논리를 만들어 스스로를 다독였더니 마음이 편안해지더라는 것이다.

긍정적 사고는 전염이 된다. 긍정적 사고를 하면 그 사람에게서 긍정적 에너지가 나온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긍정적 에너지를 받으면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자신도 긍정적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게 되는 것이다. 그럴 때 사람 관계가 선순환 한다. 쉽게 생각해서 어떤 사람이 화를 내면 자신도 화가 나고 그래서 둘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이 날을 세우게 된다. 부정적 에너지가 순환하는 것이다.

긍정적 사고를 갖고 다른 사람을 대해 보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상대방이 처음에는 어색해 하지만 머지않아 그 사람도 긍정적 사고를 하게 된다는 것을. 긍정적 에너지가 선순환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적극적인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그 자리에 주인의식이 뿌리를 내리고 비로소 자신의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것이다.

웅진씽크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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