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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다양해진 `청년일자리` 기획 /구명주

대졸취업난 기사는 대안제시가 중요 `나의 취업기` 기획서 한줄기 희망 봤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9-04-07 20:54:46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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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심장'을 흔히 도서관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떤 대학을 알고 싶다면 "도서관을 가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 도서관의 모습은 대동소이하다. 도서관의 규모나 장서의 정도야 다르겠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판에 박은 듯 같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도서관을 학문의 동반자라기보다 자습하는 '열람실'이자 '독서실'이라 생각한다.

중간고사 기간을 앞둔 대학 도서관의 '열람실 좌석 배정기' 앞에는 아침 일찍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평소에는 텅 비던 열람실이 시험기간에는 '자리 잡기' 전쟁터가 된다. 하지만 올해는 시험기간 이전부터 일찌감치 도서관 열람실이 포화상태다. 이는 도서관 하나가 철거된 탓도 있지만 심적으로 불안한 학생들이 너도나도 도서관으로 향한 영향도 크다. 올해 입학한 09학번 새내기들마저 도서관에서 취업용 책들을 보고 있다. 청년실업난의 공포가 고학년을 넘어 파릇파릇한 새내기에게도 파고든 것이다.

국제신문도 올해 초부터 '대한민국 백수 350만 시대', '실업자 100만명 초읽기…청년실업 심각', '졸업미룬 대학 5학년 급증' 등의 기사를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하지만 당사자인 대학생들은 현상 위주의 기사들을 오히려 외면한다. 굳이 읽지 않아도 아는 뻔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암울한 통계수치의 나열에 그치거나 '본질'이 빠져 있다. 다행히 최근 국제신문은 대학생의 고통을 '겉핥기식'으로 보도하지 않고, 다양한 기획을 통해 고민을 대변했다. 신문을 읽는 것만으로 우울한 현실이 위로가 된다.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날 방도를 찾는 대학생들의 심정을 알기라도 하듯, 국제신문은 지난 2일부터 취업난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을 조명하는 '나의 취업기' 기획기사를 시작했다. 첫 인터뷰 대상자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고 꾸준히 노력한 사람이었다. 일류기업이 아닌, 부산에서 20년의 명맥을 이어온 항만 물류 IT회사의 취업자여서 더욱 빛났다. 이 기획기사가 앞으로 고시, 대기업 준비에 혈안이 돼 있는 대학생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기를 기대해본다.

하지만 지금의 실업난은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심각한, 전 사회적인 문제다. 자칫 언론이 잘된 특정 개인만을 부각하다 보면 나머지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고 거시적인 눈을 멀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을 진단하고 제3의 대안 제시가 중요하다.

지난달 2차례에 걸쳐 다뤄진 '2009 우울한 청년 자화상 인턴'이라는 기획기사는 좋은 사례다. 이 기사는 최근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얼마나 근시안적인지를 잘 짚고 있다. 먼저 부산 공기업 인턴의 이력서를 분석하고, 65명의 심층 설문조사를 심도있게 다루었다. 또한 단순히 통계수치를 제시하는 것에서 나아가 '생생토크-청년 인턴들이 보는 청년실업'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직접 열고 기사화했다. 부산시 공기업의 행정인턴 10명이 말한 내용들은 '생생토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두가 내 이야기,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 같았다.

정부가 내세우는 '대기업''공공기관'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다. 한 예로 사회적 기업은 대학생, 노년층, 사회 소수자 등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안을 수 있는 대안이다. 서울지역에서는 이미 대학생들이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활발히 보도되고 있다. 부산에서도 사회적 기업이 존재하며 준비 단계에 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제신문이 이 같은 새로운 움직임을 조명하는 데 소홀한 것 같아 아쉽다. 그나마 2일자 데스크 시각 '자본과 공익' 칼럼에서 이런 문제의식이 잘 드러나 있었고 공감했다.

신문에는 좋은 소식보다 언짢은 소식이 많다. 그래서 혹자는 신문이 해결하지도 못할 문제들을 들추어낸다고 지적한다. 언론이 사회 문제의 완벽한 해결사는 될 수 없다. 하지만 공론장, 대안모색의 장은 될 수 있다. 한 명이 아닌 두 명 세 명이 함께 알고 고민할 때 해결의 물꼬도 트일 수 있다. 앞으로 국제신문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 있는 목소리를 듣고 싶고, 심층적인 분석을 보고 싶다.

부산대 사회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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