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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그린워킹, 친환경 생태길로 유도해야 /유순희

답답했던 삶에 활력 안겨준 기획

인위적 개발 안되게 철저히 감시하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9-05-12 21:03:26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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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지인으로부터 처음 '제주 올레' 여행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 우리 부산이 개발해야 할 소중한 문화콘텐츠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몇 개월 후 그것은 현실이 되었다. 산티아고 길이나 제주 올레, 지리산 둘레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을까. 부산의 역사와 문화, 자연이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길을 자원화하고, 생명의 길을 복원하자는 운동이 한창이다.

국제신문이 이번엔 '그린워킹 문화혁명' 장정에 나섰다. 지난 4월 중순 '그린워킹 문화혁명' 선포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5월 둘째 주말, 사전 탐사를 통해 발굴한 부산의 아름다운 길 12개 코스 중 그 첫 순례의 길 떠나기 행사를 마련했다. 송도해수욕장을 출발해 남항대교를 지나 절영해안산책로-감지해변-중리바닷가-태종대둘레-하리선착장으로 이어지는 제1코스를 직접 걸어보니 '명품 해안길'이란 신문활자가 실감나게 다가왔다.

국제신문이 부산길걷기시민모임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그린워킹 운동은 바람직하다.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위해 전 세계가 온실가스감축을 위한 탄소제로운동을 추진하고 있고, 나라마다 목표치를 설정, 단계별 과제를 시행하고 있는 때다. 온실가스 발생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교통분야에서의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기 위해 세계는 지금 사람의 생활방식을 전환하는 녹색혁명을 전개 중이다. 현 정부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정책기조로 각 정책에 녹여내고 있고, 도시마다 그린웨이 만들기 열풍이다. 교통분야의 녹색혁명은 보행환경개선과 자전거 등 대안교통의 양성화를 통해 달성될 수 있는 만큼, 보행자 중심의 도로와 인간중심의 도시만들기는 우선돼야 한다.

이번에 국제신문이 그린워킹 문화혁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름다운 길' 순례 코스 개발 외에도 걷고싶은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보행로 긴급진단(5월 9, 11일)' 및 실질적인 보행환경개선을 유도하고자 하는 일련의 보도 노력들이 돋보인다.

누군가 '길은 이제 더 이상 그냥 지나다니는 통로의 개념이 아니다'라고 한 말이 깊이 다가오는 요즘, 사방으로 열려있는 소통의 문화, '길'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콘텐츠일 것이다. 도시화 산업화로 이웃과의 커뮤니티가 단절된 속에서 높다란 아파트 구조물과 도시의 담장에 갇혀 있는 현대인들은 늘 소통을 꿈꿔왔을 터. 소통을 막아온 울타리를 허무는 일이 어쩌면 순례의 길 그 시발점인지도 모른다.

한때 웰빙바람이 불면서 전국적으로 걷기운동 붐이 일더니, 지자체마다 앞 다투어 예산을 쏟아 부어 산책로를 정비하고 구조물을 설치하고 다듬은 결과, 반듯반듯하고 편리한 인위적인 길이 곳곳에 조성된 것을 볼 수 있다. 명승지라면 더욱 그렇다.

'그린워킹 문화혁명'에 편승하겠다고 기초자치단체에서 경쟁적으로 달려들어 포장된 길 만들기에 나설까 걱정이다. 친절하게 길을 안내한답시고, 예쁘게 만든 표지판이 세워질까 그것도 걱정이다. 길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은 자연의 생명이 발 밑바닥에서부터 온몸으로 전해지는, 자연 그대로의 생태길임을 알아야 한다. 걷기 좋으라고 이미 시멘트로 발라놓은 길이야 어쩔 수 없지만, 더 이상 인공적이지 않은 흙길, 자갈길, 숲길, 오솔길에서 나와 자연이, 너와 내가 소통할 수 있게 되길 꿈꾼다.

모쪼록 '그린워킹 문화혁명'이 인위적이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길과 길을 잇고 순례자들이 그 길을 걸으며 사색하고 성찰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자연의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총 12차, 코스별 처녀 순례를 마치고 다시 그 길을 찾아나서는 다음 여행자들에게 진짜 순례의 길이 될 수 있도록 끊어진 길에서 헷갈리지 않는 소박한 이정표를 달아주는 센스도 필요하리라. 자연에 인위적으로 변형을 가하거나 기계를 동원하지 않는다는 철칙으로 길트기에 힘써주길 바란다. 사람이 다닐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길 아닌가.

팍팍한 세상살이에 지친 요즘 지면에 가끔 등장하는 역동적인 어젠다는 사람과 지역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는 에너지가 되고 있다. 꾸준히 여론을 형성하며 지역발전을 선도해나가는 국제신문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여성신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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