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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자원 전쟁, 전문인력 키워야 /이상원

자원 확보가 곧 국력…정부와 대학은 지금이라도 인력양성 나서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9-08-17 21:00:00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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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전쟁', '자원의 무기화'란 말이 한동안 신문지면을 장식하던 때가 있었다. 부존 천연자원이 없는 우리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력이란 자원으로 여태껏 버텨왔다. 최근 중국이 세계 자원을 독식한다는 우려의 소식이 연일 날아든다. '세계 자원 블랙홀'이라고 일컬어지는 중국은 세계 굴지의 광산과 자원기업을 손에 넣기 위해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투자하고 있다. 반대로 우리는 해외의 광구와 자원기업을 인수하는 경쟁에서 중국에 계속 발목이 잡히고 있어 앞날이 걱정스럽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2009년 말까지 월간 5000만 톤을 초과할 것', '중국의 Zhonghui Mining 그룹은 아프리카 잠비아의 구리 벨트와 북서지방에서 구리 탐사 및 개발 사업을 위해 36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 '중국의 민간 투자자들이 10만 t에 달하는 재고량을 축적하며 기록적으로 니켈을 수입했다'는 자원뉴스(한국광물자원공사 뉴스레터)에다, 우리 정부와 기업이 호주의 광산과 광물 개발업체 인수전(2월과 5월), 스위스 석유·가스회사 인수전(6월), 캐나다 철광 지분매각 입찰 경쟁(7월)에서 연속으로 중국에 패했다는 답답한 소식이 있었다. 급기야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해 중국과 공동 국제 자원협력을 시도해야 한다는 연구보고서까지 나왔다. 즉 해외 자원개발을 위한 공동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적극적 자원외교를 펼쳐 자원 확보 지역을 다각화하고, 대형 자원개발회사를 키우고, 중국과 자원개발을 위한 공동 협력이 필요하며, 자원 스와프를 이용하여 중국의 자원 무기화를 방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중국의 자원 확보 전략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워낙 큰 만큼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도 자원외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그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에 부존하는 광물의 종류는 다양하나 국토가 좁은 탓인지 부존량이 적어 경제성이 없거나 광업이 사양화되면서 생산되는 정도가 미미하다. 그런 이유로 대형 광업회사나 자원개발 전문기업도 한두 손가락을 헤아릴 정도이고, 자원 관련 인력을 배출하는 교육마저도 등한시해 당장 해외 자원개발에 투입할 인력조차 부족한 현실이다. 국내 부존자원이 없으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건 지극히 당연하고, 자원을 수입하는 것보다 직접 투자하여 개발 확보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자원수급에 안정적이다. 나아가 해외의 경제성이 확실한 광구나 기업체를 인수하거나 일정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 것은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당장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대한광업진흥공사'가 '한국광물자원공사'로 바뀌어 해외 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민간 기업에서도 자원 관련 전문가를 영입해 자원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자원 전문 인력양성을 위해 정부나 대학이 얼마나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지난 봄에 해외 자원조사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당장 자원탐사에 쓸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며 정부 관련 부처나 기관의 대처와 대학의 자원개발 관련 교육에 대해 매우 비판하는 소리를 들은 바 있다. 대학이 국내의 광산과 자원개발 기업들이 없어졌다고 해서 자원탐사와 개발에 관한 교육에 소홀하거나 아예 없애는 것은 학문의 발전을 저해하고 미래를 보지 못하는 좁은 소견으로 치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부나 기업 차원에서 지속적인 해외 자원개발에 심혈을 기울이지 못한 점은 당장 국가의 쇄락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우리가 자랑하는 것은 인력, 즉 인적 자원이다. 지금이라도 과거에 교육을 받은 관련 전공자와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 대한 관리와 교육을 통해 해외 자원개발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확보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뒤늦게 해외 자원에 눈을 돌린 만큼 좋은 개발 조건은 생각하기 어려우므로 전폭적인 투자와 전문 인력이 투입되어야 한다. 일본은 이미 1950년대부터 석유 관련 국제적인 전문가를 키웠고 해외 석유개발에 투자하거나 직접 석유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열강들이 자원을 위해 도처에 식민지를 만들었던 시대도 있었지만, 이제는 자원이 국력을 가늠하고 자원 확보가 국력의 척도가 되는 시대이다. 나라를 지키는 국방 인력 이상의 자원 인력이란 전사를 키워야 하는 시대이다.

부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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