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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도시디자인으로 세계 속의 부산시대를 열자 /이해영

세계적 명품 도시엔 대표 공원 하나씩…지금 꾸미지 않으면 훗날 큰 비용 치러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9-10-27 19:56:08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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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는 도시를 재생하고, 문화화하는 도시디자인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운 랜드마크를 세우고 가꾸는 데 여념이 없다는 말이며, 그 변화의 키워드는 디자인이다.

버스나 택시정류장을 이색적으로 꾸미고, 대중교통의 외관을 원색으로 꾸미며, 터널 입구에는 녹지대를 확보하든지 쌈지공원을 만들어 부산을 상징하는 조각품으로 장식한다면, 거리디자인의 첫발을 내디디는 것이다. 고속철도역사 광장에 녹색과 어우러지는 소공원과 디자인이 숨쉬는 공간을 확보하고, 크루즈선 여객터미널 앞엔 공간을 확보하여 자랑스러운 위인들의 그리 크지 않는 동상이나 조각상을 영문 부설과 함께 세워두고, 조각 공예품 몇 점으로 도시이미지를 꾸며놓으면, 처음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에게는 부산이란 도시를 인상 깊게 각인시킬 것이다.

부산 사람은 누구라도 옛 하얄리야부대 부지가 시민공원이 된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다. 친환경 도시디자인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 했다. 단 한 평이라도 다른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아니 오히려 그 주위의 부지를 더 넓게 확보해서 부산을 상징하는 도시공원을 반드시 건설해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도시에는 그 도시를 대표하는 공원이 꼭 있다. 프랑스 파리 뤽상부르 공원, 영국 런던 하이드 파크, 캐나다 밴쿠버 스탠리 공원,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녹지 공간이 인간의 정신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국내 심리학자 한 분이 직접 작은 실험을 해 보았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를 4명씩 두 팀으로 나누어 한 팀은 자동차와 온갖 매연, 소음이 가득한 거리를, 또 한 팀은 한적한 산책로가 있는 녹지대 즉, 도시공원 길을 각각 20분간 걷게 한 다음 아이들에게 협동하여 풀어야 할 만들기 과제를 주었더니 두드러진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공원 팀은 서로 대화하고 의논하면서 차분하게 과제를 수행해 나갔으며, 한 명이 실수를 하더라도 긍정적으로 대응했다. 반면 도로 팀은 개별적 행동을 하면서 서로 의견 일치를 잘 보지 못하고, 대화 역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시행착오적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대체적으로 북유럽인들의 밝은 표정에서 나타나는 여유로움과 부드러움은 그 지역에 도시공원이 많은 이유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케 하는 대목이다. 그 뿐 아니라 녹지공간은 심혈관 질환, 당뇨, 비만 등의 성인병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다. 지금 도시공원을 만들지 않으면 50년 후에는 그보다 훨씬 넓은 공간을 확보하여 암 센터나 정신병원을 만들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도시디자인은 문화, 예술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수출하는데 기여하며, 관광자원으로도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부터 서울 지자체에서도 도시디자인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 지자체는 한강, 남산, 동대문구장 프로젝트 등에 수천억 원을 쏟아붓고, 보행자 도로를 자연이 숨쉬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려는 거리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거액을 투입하는 정책을 수립하였다. 왜 막대한 돈을 들여 도시디자인에 열을 올리는가? 오세훈 서울시장은 "미래사회에는 디자인이 먹을거리이다. 다시 말해, 경제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그 나라 수출상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게 된다. 거기서 가장 큰 도시디자인의 부가가치 형태가 나타나는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 그라츠는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이 즐비한 도시에 모형이 특이한 현대미술관 쿤스트하우스가 들어서고, 그라츠 동서를 관통하여 흐르는 무어강 한가운데에 달팽이 모양의 인공섬을 만들어 유럽 최고 관광명소의 하나가 됐다. 이렇게 된 데에도 도시와의 조화를 잊지 않은 디자인이 밑받침이 되었다. 이는 동부산 관광단지 개발, 북항 재개발과 강서 국제물류단지 조성을 눈앞에 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 크다. 부산의 특성을 살린 도시디자인을 접목해 국제관광도시로 손색이 없는 설계를 함과 동시에 부산시민의 삶의 질을 생각하고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공간창조를 기대해본다.

(주)중앙해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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