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론] 부산역에서 부산을 생각한다 /하태영

문화 없는 공간에 제1항만의 향기와 향수 어린 선율과 부산사람의 '땀내'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9-11-03 20:05:04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전어가 춤추는 부산에는 축제가 많다. 부산국제영화제, 불꽃축제 그리고 자갈치축제가 대표적이다. 하나는 국제용으로 나머지는 국내용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기간에 많은 방문객들이 부산을 찾는다. 그러나 부산역 주변은 아직도 공사 중이다.주차장에는 철제공사가 한창이고, 광장은 분수대 공사로 바쁘다. 주차장은 코레일이, 분수대는 동구청이 맡고 있다. 어떠한 모습으로 변모할지 궁금하다.

부산역은 1901년 개업하여 부산역 앞 대화재 이후 1969년 역사가 완공되었다. KTX 개통 이후 부산역은 대규모 리모델링을 했고, 2004년 4월 1일 현재의 모습으로 확장 완공되었다. 2010년 말로 예정된 KTX 부산-동대구 공사에 맞추어 2차 증축을 하고 지붕공사까지 마무리하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러나 부산역에는 문화가 없다. 부산역은 대륙 간 철도의 시발점이고 종착역이다. 그럼에도 무엇을 이 역사에 담을 것인지 고민이 없다. 그래서 세 가지만 제언한다.

첫째, 부산역에 부산의 향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역동성이다. 대륙으로 가는 출발지로, 해양으로 가는 중간 기착지로서 문을 열어야 한다. 독일 북쪽 함부르크 중앙역처럼 말이다. 항구를 안고 있는 이 역은 힘이 넘친다. 1990년 통일이후 라이프치히시는 중앙역을 완전히 바꿔 버렸다. 선로는 30개나 된다. 모스크바, 프라하, 바르샤바, 베를린, 하노버,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빈, 취리히, 뮌헨 등 동서남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역사를 보면 웅장함에 놀란다. 지하 2층은 복합문화공간으로 활력이 넘친다. 이에 비하면 부산역은 너무도 초라하다.

둘째, 부산역에 부산의 소리, 뱃고동과 음악을 입혀야 한다. 이별의 부산정거장은 무궁화호가 출발할 때, 돌아와요 부산항은 새마을이 출발할 때, 그리고 부산갈매기는 KTX가 출발할 때 흐르게 하자. 1950년의 부산, 1980년의 부산, 2000년의 부산의 정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열차 시각 5분 전에 한 곡씩 듣고 간다면 기분이 상쾌해질 것이다. 부산출신 음악가들의 작품도 장르를 가리지 말고 과감히 선곡했으면 좋겠다.

5월의 부산, 7월·8월의 부산, 10월의 부산, 12월의 부산은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요일별로 시간대별로 다양한 장르의 선율이 흘러야 한다. 나아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의 음악가와 음악도 부산오케스트라로 연주된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 문화를 전달하는 것이 자매결연이라면, 이것은 부산 수출의 원동력이 되고, 부산 문화의 힘이 되며, 부산의 국제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모국의 음악이 흐르면 다문화 가정들도 좋아할 것이다.

셋째, 부산역 광장은 사람냄새가 나는 복합문화공간이 되어야 한다. 분수대만으로는 너무 빈약하다. 지하공간을 파서 고급상점들이 입점해야 한다. 여기에 부산을 알릴 수 있는 특화상품과 부산명물들이 전시되고 판매되어야 한다. 계단을 올라가는 모퉁이에서부터 역사 안의 각종 판매점들은 너무도 옛날 방식이다. 실내공기도 너무 혼탁하다. 부산의 공기도 아니고, 부산의 향기도 아니다. 정말 바뀌어야 한다.

"부산에 가면, 부산이 다시 보인다." 항구도시 부산, 역동성, 국제화, 바닷바람과 시원한 정서, 그리고 자유를 지킨 마지막 기차역. 부산역이 100년의 역사가 되어 가지만, 언제까지 1회성 땜질로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 우리나라 수출품의 약 90%를 운송하고 있는 항구를 직접 볼 수 있는 기차역은 전국에서 부산역밖에 없다. 다 막아 놓고, 나머지 공간도 주차장을 만들면 안 된다.

훗날 후손들이 선박의 나라, 제1의 항구도시 부산에서 '세계항구축제'를 꿈꾸고 있다면, 먼저 부산역부터 바꾸어야 한다. 부산역이 부산문화의 자존심이 될 때 부산은 역사와 함께 미래로 가는 것이다.

독일 함부르크시는 독일 제1의 항구도시다. 북유럽을 연결하고, 독일 대륙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도시특징이 부산과 유사하다. 부산시 시의원, 공무원, 코레일 담당자들은 함부르크 중앙역에서 부산역을 다시 생각하길 바란다.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변모시킬 것이며, 얼마나 시간이 더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시민의 혈세를 써야 하는지 고민하길 바란다.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민락수변공원 금주 지정 후폭풍… 회센터 편의점 사라졌다
  2. 2[영상] '부산다운' 건축물? 부산다운 게 뭘까
  3. 3부산 온천천 실종 50대 여성 숨진 채로 발견돼
  4. 4해운대구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가족 3명 사상
  5. 5양산시 사송IC, 설치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 잠정합의
  6. 6[속보]이재명, 단식 24일차에 중단
  7. 7기름값 고공행진…휘발유·경유 가격 11주 연속 상승
  8. 8취업자 2명 중 1명 '36시간 미만' 단기직…"고용 질 악화"
  9. 9'중국 견제' 美 반도체법 가드레일 확정…韓 기대·우려 교차
  10. 1023일 부산, 울산 경남 대체로 맑겠으나 일교차 주의 필요
  1. 1[속보]이재명, 단식 24일차에 중단
  2. 2한 총리, 오늘 오후 시진핑 주석과 한중회담
  3. 3한·미·일 외교장관 "북러 군사협력 논의에 우려, 단호한 대응할 것"
  4. 4사상 초유 야당 대표 체포동의안 통과 '후폭풍'
  5. 52차 방류 후쿠시마 오염수서 방사성 핵종 검출…민주 "우리 정부 입장 표명 없어" 질타
  6. 6(종합)이재명 단식 중단…26일 영장심사 출석, 당 내홍 진화 등 과제 '산적'
  7. 7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후폭풍…지도부 사퇴, 비명-친명 갈등↑
  8. 8조정훈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민주당엔 어마어마한 기회… 국힘엔 위기"
  9. 9한덕수 총리 해임안, 헌정 사상 첫 가결…尹대통령 거부할 듯(종합)
  10. 10부산 해운대 바다서 한미 첫 6·25 전사자 수중 유해 발굴 중
  1. 1기름값 고공행진…휘발유·경유 가격 11주 연속 상승
  2. 2취업자 2명 중 1명 '36시간 미만' 단기직…"고용 질 악화"
  3. 3'중국 견제' 美 반도체법 가드레일 확정…韓 기대·우려 교차
  4. 4부산신항 배후단지 불법 전대 끊이지 않아, 결국
  5. 5편의점서 마트서 추석 한 상 다 차렸네
  6. 6청년인턴 6개월 이상 채용한 공공기관에 인센티브 준다
  7. 7후쿠시마 등의 수산물 가공품, 최근 3개월간 15t 이상 수입
  8. 8[차호중의 재테크 칼럼]부자들의 주식투자법
  9. 9정부 "추석 겨냥 숙박쿠폰, 27일부터 30만 장 배포"
  10. 10정부, 기후위기 대응 예산도 '칼질'…계획 대비 2조7000억↓
  1. 1민락수변공원 금주 지정 후폭풍… 회센터 편의점 사라졌다
  2. 2[영상] '부산다운' 건축물? 부산다운 게 뭘까
  3. 3부산 온천천 실종 50대 여성 숨진 채로 발견돼
  4. 4해운대구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가족 3명 사상
  5. 5양산시 사송IC, 설치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 잠정합의
  6. 623일 부산, 울산 경남 대체로 맑겠으나 일교차 주의 필요
  7. 7캄보디아 교직원, 부산 대진전자통신고 찾아 정보화 연수
  8. 8청동초 참사 얼마 됐다고…또 민원에 밀려난 통학로 안전
  9. 9온천천 실종사고, 평소보다도 통제 인력 투입 늦었다…재난 대응도 제각각
  10. 10서면 돌려차기男 징역 20년 확정(종합)
  1. 1첫판 충격의 패배 ‘보약’ 삼아 캄보디아 꺾고 12강
  2. 2‘47억 명 스포츠 축제’ 항저우 아시안게임 23일 개막
  3. 3세대교체 한국 야구, WBC 참사딛고 4연속 금 도전
  4. 4부산시-KCC이지스 프로농구단 25일 연고지 협약식
  5. 5김민재, UCL 무대서 뮌헨 승리를 지키다
  6. 6한국 양궁 역대AG서 금메달 42개
  7. 7수영 3관왕 노리는 황선우, 中 라이징 스타 판잔러와 대결
  8. 8근대5종 대회 첫 金 조준…남자축구 3연패 낭보 기대
  9. 9롯데 “즉시 전력감보다 잠재력 뛰어난 신인 뽑았다”
  10. 10거침없는 부산, 1부 직행 가시권
우리은행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싱가포르다움’을 위한 그들의 선택
우리는 제1부두를 맘대로 할 자격이 없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현대 과학기술이 위험한 근본적 이유
기고 [전체보기]
안전한 세상에서 아동은 꿈을 펼칠 수 있습니다
메가이벤트는 재정정치게임? 지역의 희망?
기자수첩 [전체보기]
교권회복 시킨다더니…교육부, 교사 집단연가에 으름장
‘고삐 풀린’ 부산 분양가 괜찮나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꼰대세상
파격적 세대교체를 소망한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달’ 대신 ‘손가락’만 보세요
세계는 지금, 반도체 전쟁 중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양말 뒤집어 신기
‘학생의 날’이 있다면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자연과 인간을 잇는 원초적 매개체
무대 밖으로 뛰쳐나온 예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이젠 팬이 원하는 감독을 보고 싶다
부산형 특구 성공 조건은 ‘앵커기업’ 유치
도청도설 [전체보기]
‘에코델타동(洞)’ 논란
21세기 ‘러다이트’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시즈오카의 녹차 젤라또
대구 뭉티기
사설 [전체보기]
출구 없는 여야 대결의 정치가 빚은 헌정사 오점
공감과 실천 필요한 ‘부산 건축·도시디자인 혁신안’
세상읽기 [전체보기]
출산정책 헛다리 그만 짚고 고용안전성 높여라
천고마비 계절에는 마음의 허기 채우자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실손의료보험 청구간소화와 의료민영화
간호법 제정안과 지역사회 보건의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해인의 서랍에서
친구에게 추천하는 두 권의 책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독일을 보면서 곱씹어보는 교훈
골짜기 세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사적 공간의 미학
중세 고려의 여름, 휴가와 K-잔치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야만의 과학
밥의 길, 쌀의 미래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 페스티벌
글로컬대학 30, 성공은 총장 리더십에 달렸다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잼버리 파행을 부산엑스포 전화위복으로!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되살리려면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화해의 와인
와인, 스토리텔링
특별기고 [전체보기]
수산업 몰락 재촉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선동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가 비과학적인 이유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12음기법
바이로이트 음악축제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화가 장욱진이 온다
황창배의 ‘곡고댁(哭高宅)’
CEO 칼럼 [전체보기]
세계박람회와 벡스코 제3전시장
우리가 몰랐던 지역의 잠재력과 성장성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