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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지역대학의 위기는 바로 지역의 위기 /박재욱

취업률 감소 등 현상 보도에 충실

'에듀 블루오션'처럼 경쟁력 제고 심혈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9-12-01 20:36:41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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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역대학 관련 기사가 자주 지면에 부상하고 있다. 부울경 4년제 대학의 경우 취업률은 상승하였으나 정규직 취업률은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는 지난 10월 2일자 보도, 그리고 같은 달 21일자 부산지역 대학의 중도 탈락생이 급증하고 있다는 기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사를 보면서 지역대학의 현실 상황은 잘 부각시켰다고 볼 수 있으나 지역대학이 처한 위기의 본질에 대한 진단이나 대안 마련은 미흡하다는 생각이다. 직접적으로 언급되고 있지는 않지만, 기사 보도의 이면에는 지역대학이 보다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발전할 것을 촉구하는 지역언론의 숨은 기대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국제신문 외 일부 지역언론에서도 대학정보공시제 결과 나타난 지역대학의 연구비, 교육비, 장학금 등의 현상적 내역만으로 지역대학이 마치 발전계획이나 사업계획 등의 자구책도 없으며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미약하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는데,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격이다. 물론 대학의 비전이나 경영능력이 없는 대학이라면 소재지를 불문하고 퇴출되어 마땅하다. 그러나 그 이전에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우선 대학 등록금 수준만 보더라도 수도권 대학에 비해 3분의 2 수준에도 못 미치는 열악한 재정환경을 지역대학 대부분은 안고 있다. 더구나 지역 사립대학의 경우 정부로부터 각종 보조금이나 지원사업 등을 통해 재정적 특혜를 보고 있는 국립대와 비교하더라도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물론 대학이 자체수익사업, 국책사업 등을 통해 재정확충에 좀 더 노력하지 않느냐는 비판을 비켜갈 의도는 없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점은 지역적 환경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지역대학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관심과 노력도 필요하다는 점이다. 더구나 부산지역 출신 고교 졸업생 중 성적 상위층 30% 이상이 수도권으로 진학하는 처지에서 지역대학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매우 고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또한 자명한 현실이다. 특히 요즘 거론되는 세종시 문제와 지방행정체제개편 논의의 형편을 보노라면, 정부와 중앙정치권은 지역문제를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일시적 '미봉책' 차원에서 처리하고 있는 듯하다. 이런 시각에서 우리의 지역대학 문제도 혹 '지방대학' 문제라는 범주 내에서 지역민의 불만과 불평을 그때그때 무마하면 그뿐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지역대학은 사활을 건 생존과 경쟁의 위기에 놓여 있다. 지역대학은 기본적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선도적 추진력의 원천이자 창조적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요람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제까지 지역대학 대부분이 지역사회나 지역발전과 유리된 채 학교 울타리 안에 안주하면서 자신만의 상아탑을 쌓고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연히 자기비판과 자성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지역대학에 대한 지자체, 기업, 시민의 기대만큼이나 그동안 대학에 대한 지자체나 시민들의 지원 및 관심, 애정이 과연 충분했는가에 관해서 의문을 표한다면 단지 대학의 자기변명이나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지역대학은 현재 국립대와 사립대 간 역할 분담에 따른 특화전략 추진, 공격적 대학경영과 기획을 바탕으로 '대학경쟁력=지역경쟁력'을 만족시켜야 하는 책무를 안고 있다. 동시에,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지역대학 간 경쟁에서 탈피하여 상호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협력방안 등을 논의함으로써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9월부터 국제신문이 연재 중인 창간 62돌 특별기획 '에듀 블루오션 부산교육을 수출한다'는 지역대학이 해외취업과 관련된 새로운 블루오션 개척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시사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다만, 디자인, 어학, 보건의료 등의 특정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종으로 해외 취업 분야를 다각화하는 전략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지역대학들은 지역발전과 현안과제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참여를 통해 지역 속의 대학으로 거듭나는 동시에, 지역사회는 지역대학에 대한 신뢰와 지지, 정책과 재정적 지원을 통해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원을 강화시키는 협력적 상생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지역대학의 위기는 바로 지역의 위기다.

신라대 행정학과 교수·기획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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