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신공항 개념 다시 찾기 /조송현

꼬인 동남권 신공항, 입지앞서 개념 재정립

부산관점 타당성 검토… 발상전환이 우선 필요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접할 때면 고르디우스 매듭을 단칼에 베어버린 알렉산더의 발상이 부러워진다. 신공항은 부산과 울산 대구 경남 경북 등 5개 시·도와 정부, 정치권의 이해관계로 얽히고설키었다. 신공항에 가장 목마른 부산으로선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시점이다.

신공항은 현재 입지 선정 절차에서 갇혀버렸다. 해안 공항이 세계적인 추세임을 들어 가덕도를 주장하는 부산과, 밀양시를 고집하는 경남이 대립하고 있다. 울산과 대구 경북도 접근성을 내세워 경남편을 들고 나섰다. 부산은 왕따가 된 셈이다. 정부도 이들 시·도 눈치를 보며 입지 선정을 미루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4대 강 사업이다 세종시 건설이다 해서 재정이 바닥날 판이니 이 정부 임기 안에 착공은 틀렸다는 관측도 많다.

부산과 경남 울산 대구 경북의 5자 합의도, 정부의 공정한 입지 선정발표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의 해안 공항이 세계적인 추세라거나 경제성·효율성을 앞세운 주장은 세 싸움 앞에서는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경남은 차치하고라도 '반 가덕도'를 외치는 대구 경북의 정치성을 극복하기는 버거워 보인다. 부산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스스로 설치한 덫에 걸린 모양새다. 신공항을 건설하기 위해 동남권의 다른 4개 시·도와 연합했으나 이젠 5자 합의가 난망해졌다. 정부에 신공항 건설의 명분과 타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취한 연합은 이제 덫이 돼 버린 것이다.

부산은 스스로의 덫에 걸렸으니 타 시·도를 탓할 입장이 못 된다. 신공항 건설 추진을 타 시·도와 연합하면서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신공항 입지는 당연히 부산 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아전인수에 빠진 오만이다. 부산신항 명칭 문제를 놓고 이웃이자 형제도시인 경남과 큰 갈등을 겪은 경험에서 교훈을 배우지 못한 것 같다. 당사자인 경남 외에 울산 대구 경북이 대놓고 밀양 지지선언을 하는 것을 보면 부산시와 부산지역 정치권은 도대체 뭐했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부산시의 정치력 부재가 자주 도마에 오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부산은 이제 덫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그 출발은 부산이 정작 필요로 하는 신공항의 개념을 재정립하는 일이다. 한번 따져보자. '동남권' 신공항이라고 할 때 그 입지는 현재 거론되는 가덕도와 밀양 외에 대구 경북 울산 지역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부산의 마스터플랜에 그런 신공항이 허용될 수 있는가 자문해보자. 결과는 '아니다'일 것이다. 그렇다면 부산은 내심 신공항의 입지를 가덕도로 단정해놓고 다른 4개 시·도와 연합전선을 편 것이 된다. 설사 객관적으로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우세가 확인된다 하더라도 부산은 다른 시·도를 들러리 세우려 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국제공항이 없는 부산의 미래를 상상하기 힘들다. 고속도로와 철도 그리고 세계적인 항만과 함께 복합물류체계를 완성할 국제공항, 그리고 경제자유구역을 활성화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국제공항이다. 그것이 내륙의 밀양에 있어서는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새로운 신공항의 개념은 '동남권'이니 '동북아 허브'니 하는 수식어가 붙을 필요가 없다. 기본적으로 부산의 관점에서 타당성이 검토돼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이 공항은 부산의 발전뿐 아니라 경제자유구역을 공유한 경남과 인접한 울산 등 동남권의 국제항공수요를 충당하게 될 것이다.

신공항의 가덕도 유치가 불투명해지자 일부에서는 김해공항 확장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으나 그것은 안 될 말이다. 김해공항은 주민의 소음피해 때문에 지금도 24시간 운용이 불가능하다. 또 김해공항이 확장될 경우 고도제한 등으로 명지국제신도시를 비롯해 서부산권 개발이 제한을 받는다. 이는 부산의 미래에 대한 제약이 될 뿐이다.

부산은 기대난망인 5자 합의와 정부의 선정발표를 무작정 기다릴 수 없다. 부산은 이제 새로운 신공항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건설의 당위성에 관한 논리를 준비해야 한다. 가덕도에 민자공항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3. 3“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4. 4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5. 5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6. 6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9. 9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10. 10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5. 5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6. 6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7. 7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8. 8국힘 박수영, 퐁피두 백지화에 1인 시위…”도시 경쟁력 높일 기회 날려“
  9. 9‘조희대 탄핵’ 민주당 “당내 의견수렴…국감 이후 살피겠다”
  10. 10[2026 국감 브리핑] 의대 가려고? 서울대 이공계 미등록자 수두룩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4. 4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5. 5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6. 6[뭐라노] ‘가덕’ 공사비 상향 문서화 갈등…11월 착공 불투명
  7. 7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8. 8‘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1. 1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2. 2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3. 3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4. 4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5. 5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6. 6“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7. 7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8. 8[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9. 9해임 억울해 모금한다더니…초등제자 성추행 벌금 납부(종합)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4. 4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7. 7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8. 8[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9. 9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10. 10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난 짜장”
은정이라는 이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면전환용 대법원장 탄핵, 민심이반 부른다
지역인재 의무채용 예외규정 개선 필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