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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영화 '아바타'가 주는 기업경영 메시지 /신정택

시장변화 읽어야 지속적 발전 가능

녹색성장 준비가 기업의 미래 담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1-26 20:21:58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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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Avatar)'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영화시장에서 기존의 흥행기록을 경신하며 관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하지만 영화의 줄거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가까운 미래, 지구에는 에너지원이 고갈되고 인간은 지구에서 4.4광년 떨어진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자원을 채굴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과 판도라 행성의 토착민 나비(Na'vi)족 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대립을 영화는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의 성공은 놀라울 정도의 입체영상 기술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영화를 통해 표현되고 전달되는 메시지가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어쩌면 더 흥미롭다.정치인들은 영화의 내용에 애써 정치적 의도를 부여하려 하고, 영화인들은 이 영화의 상징적 의미를 높이 해석하고, 또 환경운동가들은 무분별한 개발이 낳게 될 결말을 전하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기업경영의 화두가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도 기업인으로서 나름의 직업의식이 아닌가 싶다.

그 첫째는 제작과정이 전하고 있는 교훈이다. 감독 제임스 카메론은 '아바타'를 시장에 내놓기까지 14년을 구상하고 4년간의 힘든 제작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그리고 그 오랜 기다림의 결과는 '3D 혁명'이라 일컬을 만큼의 놀라운 것이었고 이미 이 한 편의 영화로 세계 영화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아직도 많은 기업인들이 단기 성장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사실 그 유혹에서 헤어나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미래의 비전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불확실한 미래에 선뜻 승부를 걸지 못하는 것이다. 기업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변화를 직시하고 이에 맞춰 기업을 준비시키는 것이다. 그래야만 비로소 기업도 지속성장이 담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은 당장의 1년, 2년이 아니라, 좀 더 멀리 보고 10년, 20년의 성장을 계획해야 한다. 또 그래야만 시장을 만들어가고 주도하는 아이템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앞으로는 시장을 지배해 나가는 기업만이 시장에서 선택될 날이 머지않았다. 반대로 시장에 단순히 적응하는 기업의 미래는 그리 길지 못할 것이다. 물론, 소규모 기업의 입장에서는 눈앞의 이익보다 손에 잡히지 않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 도전은 필연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고 그 도전의 시련을 극복한 기업만이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화가 전하는 두 번째 메시지는 녹색성장이다. 영화에서 인간과 나비족은 선악의 극명한 틀 속에서 대비되어 나타난다. 인간은 환경을 지배하고 파괴하는 존재로, 나비족은 환경에 순응하고 후손의 미래를 생각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하지만 영화가 제시하는 결론은 분명하다. 환경을 지배한 인간은 지구에서 더 이상의 성장에너지를 잃고 또 다른 행성을 재물 삼아 파괴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가 녹색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는 인류학적 차원에서 종의 번식에 대한 위기감이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주어진 자원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 받기 위해서는 자원의 고갈을 막고 그 자원을 스스로 양산시켜 나갈 수 있는 녹색에 대한 양보가 필요하다.

우리처럼 고도성장을 경험하고 앞으로도 성장이 필요한 우리나라의 기업인에게는 어쩌면 녹색성장은 생소하고 성장의 발목을 잡는 성가신 규율 정도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가 제시하는 것처럼 지금 우리가 녹색성장을 준비하지 않으면 기업의 미래도 없다는 것이다.

거장의 손을 거쳐 나온 한 편의 영화가 많은 사람의 입에서, 또 많은 매체를 통해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10년 이상을 준비한 인고의 세월이 있었음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 또한 좀 더 멀리 내다보고 남들보다 더 많이 준비한 거장의 철학과, 오늘의 우리가 아닌 남겨질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자연에게 양보할 줄 하는 나비족의 지혜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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