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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지역민 공감 끌어낸 '산복도로' 기획 /구명주

취업문제 일색인 대학기사 아쉬워

4대강 사업 보도 기획·취재력 돋보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3-02 20:10:00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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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중요한 일'을 보도하는 것일까? 아니면 어떤 일이 '언론의 보도'로 중요해지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지는 것만큼 쉽지 않다. 그러나 언론이 기삿거리를 선별해 이슈화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기사의 중요도를 측정하는 기준도 각 언론사 내부의 잣대이다. 한 예로 중요한 국정 사안이라 할지라도 언론사마다 보도하는 형태와 범위는 천차만별이다. 어떤 신문사는 여러 지면을 할애해 보도를 하는가 하면 어떤 신문사는 한 건의 기사조차 취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떤 사건이 전자 신문의 독자에게는 심각한 일로, 후자 신문의 독자에게는 사소한 일로 다가갈 것이다. 이처럼 언론이 어떤 사안에 어떻게 집중을 하느냐에 따라 독자가 세상을 이해하는 폭의 정도가 달라진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주요 일간지에는 '중요도'를 떠나 지역의 이야기가 소외돼 있다. 지역지가 소중한 이유다. 최근 국제신문이 설정한 지역 의제들이 시리즈 기사를 통해 돋보이고 있다. 가장 눈이 가는 기사는 '산복도로 리포트'다. 국제신문은 산복도로를 부산의 역사와 지역민의 삶을 관통하는 생명체로 그렸다. 전국지가 산복도로를 부산의 독특한 도시경관 중 하나로 혹은 개발의 대상으로 묘사한 것과 사뭇 다르다. 국제신문 홈페이지의 산복도로 기사에는 독자들의 공감 댓글이 이어져 있었다. 지역민과 호흡하는 모습이다. 지역 사업이나 축제 등을 알리는 '우리고장 명품 시리즈' 역시 지역을 일깨우는 좋은 기획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취재원이 지자체 관계자나 사업시행자에 국한돼 있다. 실제 고장 명품을 이용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보완했으면 한다.

국제신문의 국정 사안 보도는 무미건조할 때가 많다. 전국지의 기획과 비슷하거나 단순 스트레이트 기사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4대 강 사업 관련 보도에서는 국제신문만의 기획력 및 취재력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26일자 1면에는 '준설구간 성토 못하는 점토 대량 발견' 기사가 실렸다. 사설도 4대 강 사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4대 강 중 하나인 '낙동강'을 중심으로 문제를 파헤치면서도 4대 강 정비사업 전반으로 문제를 확장시키는 모습이다. '준설', '성토'와 같은 핵심어 설명을 기사에 덧붙여주었다면 일반 독자의 기사 이해를 도왔을 것이다. 상, 하 두 번에 걸쳐 다룬 '위기의 다문화 자녀' 기사도 좋았다. '부산지역' 다문화 가정 자녀의 사례가 실려 있어 내 주변의 일로 와 닿았다.

올해에는 대학생 관련 기획기사가 전무하다. 국제신문뿐만 아니라 다른 일간지들도 20대 문제를 잘 다루지 않는다. 20대들의 삶이 나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20대 문제가 이제는 다소 식상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20대는 88만원 세대의 표상이다. 그러나 모든 20대를 우울한 모습으로 뭉뚱그려 놓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20대 중에는 젊음과 자유라는 특권으로 재기 발랄하게 활동하는 친구들이 많다. 지난 25일자 '꿈 키우는 대학생 생활전도사' 기사에 등장한 봉사자들도 열정적인 대학생이었다. 이 같은 대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이 신문에 자주 등장했으면 좋겠다.

지난 26일자 8면에는 '부모와 함께한 이색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기사가, 10면에는 '입학식 대신 취업교육 프로그램' 기사가 실렸다. 두 기사 모두 특이한 사례여서 재미있고, 신학기에 맞는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그러나 대학사회를 겉핥기식으로 보도한 느낌이다. 이미 대학에는 '캥거루족'이 많다. 부모가 아이의 성적을 올려달라고 교수에게 전화를 하기도 하고, 사물함 배정 확인을 요구하기도 한다. 8면 기사는 자신의 삶을 책임져야 할 대학생을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존재로 전제하고 있다. 10면 기사가 '입학=취업준비'라는 현 세태를 반영한다고 하지만 새내기들은 '취업 걱정'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이들에게 학교 취업프로그램이 얼마나 절실하게 다가갈지 의문이다. 취업과 직결된 대학의 모습만을 부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 밖의 대학 관련 소식 역시 학교 시설 확장이나 수상 소식 등에만 국한돼 있어 아쉽다. 대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도를 바란다. 부산대 사회학과 4년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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