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론] 부산 예술의전당 입지와 효율의 3인 3색 /이동언

입지 두고 의견 달라 효율성 최대 고민

종합적 검토 통해 산학관 상호협조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3-03 20:58:57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최근 부산시 부산진구 옛 하얄리아 미군부대 부지에 예술의 전당을 건립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정부가 밝혔다. 부산시민의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서울시민이 향유하는 문화적 혜택에 감탄사만 연발하던 부산시민의 입장에서 가슴에 응어리진 것이 조금은 풀리는 것 같다. 입지의 효율화 방안에 대해 주위 지인들의 반응을 떠보았다. 교수, 설계사 사장, 부산시 공무원으로 있는 분들이다.

먼저 전공이 건축학인 A 교수에게 물었다. 예술의 전당 입지의 효율화 방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는가에 대해서. 부산 예술의 전당과 롯데에서 기부채납한 1000억 원의 오페라 하우스, 제2시립미술관 그리고 근처의 부산국립국악원을 묶어서 옛 하얄리야부대 부지에 문화공원을 조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아마 건축하는 사람으로서 본능적인 반응인지도 모르겠다. 공간을 구성할 때 동질적인 것은 묶고 이질적인 것은 가능하면 격리시키는 건축의 원리 때문이 아닐까 생각됐다. 공원이 위치한 지역의 맥락에 비추어 생태, 문화, 녹지 등의 공원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맥락적인 반응에 대응하여 도시설계회사 대표의 생각은 어떤지 알고 싶어졌다. 건축과 도시설계를 전공한 모 설계회사의 B 사장이었다. 그는 그렇게 모으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다. 다만, A 교수의 맥락적 반응과는 달리 도시 전체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의 말은 이랬다. 북항재개발을 하면 15만~20만 평의 수변공간 공원이 생기고 강서구 둔치에도 60만~100만 평가량의 공원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용두산 공원, 태종대 공원, 성지곡 어린이공원 등은 오래돼 재개발 대상 공원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일련의 공원들에 대해 마스터플랜을 세워 공원마다 아이덴티티(정체성)를 부여하여 그것들을 체계화시킬 필요가 있음을 제안했다.

이런 방안들에 대해 이번에는 부산시 공무원 C 씨에게 물었다. 그는 회의적이었다. 예술의 전당이 지금 상태에서 건립될지 어떨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제2시립미술관은 이미 기공식을 했단다. 거기에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립국악원을 왜 그런 시설과 묶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국악원에서 연주를 듣고 나면 지칠 텐데 어떻게 다른 곳에 들를 수가 있는가라고 되물으면서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답답해했다. 강서구 둔치도 아직 무엇이 될지 모른다고 했다. 두고 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뇌회전이 뛰어나 상황파악이 빠르고 적응력이 발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공무원이다.

'그때그때 달라요'라는 유행어처럼 상황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대통령이나 장관이 바뀌면 판세가 달라지고 정치판이 변화하면 또 달라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주위의 여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는 이들이 우리의 공직자들이 아니던가. 또한 잦은 보직 변경으로 전문성 확보가 어렵다. 전문성이 결여된 경우 그들은 그때그때 예민하게 상황파악을 한 후 행동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에 비하면 B 사장은 이상적이다. 마스터플랜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입증해 보이려는 스타일이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마스터플랜을 입증하는 것보다는 그것을 세우는 데 더 열중하는 경향이 있다.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데 그의 축적된 경험이 바탕이 될 것이다. 마스터플랜은 부산 공원들의 입지와 효율에 큰 줄기를 잡아 준다 그러나 급변하는 사회, 문화환경에 적응하려면 끊임없이 그것을 변화시켜주어야 한다.

A 교수의 대응방식은 맥락의존적 태도이다. 맥락 자체의 반응에 즉각적이다. A 교수 역시 상황적으로 마스터플랜을 세우지만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운 큰 마스터플랜은 가지지 않는다. 필자가 3인과의 대화에서 느낀 점은, A 교수의 즉각적 맥락의존적 사고를, B 사장의 대국적 이상형을, 공무원 C 씨의 상황대처 방식을 서로서로 배운다면, 그래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면 아마 부산이란 도시가 머지않은 장래에 명품도시로 발돋움할지 모른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명품도시는 관에 의해서도, 산에 의해서도, 학에 의해서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산-관-학이 상호 협조할 때 창출된다. 지금은 부산 예술의 전당의 입지와 효율을 위해 윈-윈게임을 할 때이다.

부산대 건축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5. 5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6. 6"'국가전산망 먹통' 국정자원 화재로 소실된 데이터 완전복구 안돼"
  7. 7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8. 8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9. 9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10. 10靑 “조국, ‘보완수사 인정’ 입장 밝혀”…조국혁신당 “발언 맥락 외면”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3. 3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7. 7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8. 8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논란의 AG
상표권 알박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중수청·공소청 혼란 땐 수정 보완 주저 말아야
북 미사일 위협 속 ‘빈총 경계’ 안보 불안 키워선 안 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드골 대통령과 군복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