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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부산의 지식경제화에 기여하는 다국적 기업 /박성조

유명 다국적기업들 지역서 활발한 활동

고급인력 유치위해 지역 홍보 확대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3-08 20:59:55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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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U상공회의소 부산지소가 주최한 월례 정기 친목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국적 기업들의 한국지사 CEO들, 부산진해경제자유지역의 외국인들, 부산외국인학교 교사들의 모임으로 EU상의가 주관한 것이었다. 이와 유사한 서울의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었으나 부산에도 이런 모임이 있다는 것은 독일 모 회사 사장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되었다. 모임의 분위기는 너무나 화기애애했으며 시종일관 많은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어 주관사에 감사하게 생각했다.

여기서 알게 된 사실을 말한다. 우선 부산지역에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유명 다국적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업들의 이름을 열거할 수는 없지만 부산(울산, 경남 포함)이 다국적기업들의 직접투자 대상이 되고 있으며, 부산의 고급인력에 첨단기술을 전수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놀랍게도 이러한 기업들이 부산의 지식경제화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기업들은 부산을 떠나고 있으나 오히려 외국기업들은 이곳으로 몰려와 고용창출, 기술·지식 이전, 부산의 국제화에 기여하고 있으니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었다.

선박 엔진을 제조하는 핀란드의 세계적 회사는 자국과 유럽에는 이렇다 할 고객이 없기 때문에 삼성 현대 한진 등과 같은 고객이 많고 여러 점에서 입지조건이 이상적인 부산에 진출하고 있다. 강서구에 지사를 설립하고 부산테크노파크에서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사에는 100명 이상의 한국인과 15명의 외국인이 근무하고 있으며 일상대화는 영어를 사용한다. 부산테크노파크의 교육센터에서는 한국 독일 파나마 중국 등에서 온 많은 엔지니어들이 스위스 출신의 강사로부터 첨단기술교육을 받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교육을 받고 있는 상하이지사의 독일인 엔지니어는 "이곳의 교육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독일어로 살짝 필자에게 말했다. 모든 교육은 영어로 진행되고 있으며 전수하는 강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부산 인력들(대부분 해양대 출신)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 다대포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독일 자동차부품회사가 있다. 물론 이곳에서는 선박제조와 관련한 부품을 생산, 조달하고 조만간 부산진해경제자유지역에 새로운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인 사장은 아직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하지 않고 있으나 일차적으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고백하면서 부산지역의 투자입지 조건을 크게 칭찬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외국의 고급인력은 부산에 오기 전에는 부산에 관한 정보를 갖지 못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특히 부산시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외국인들을 위한 정보가 대단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에 관한 안내서(영어)는 전무한 상태이며, 외국에서 입수한 한국에 관한 서적 역시 그 내용이 현실과는 판이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사전에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영어를 전혀 못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와보니 부산 인력들의 영어실력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동안 부산시가 영어마을, 영어방송, 국제영화제, 모터쇼, 국제연극제 등을 통해 영어교육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혀온 것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이다.

외국인들은 부산시민들의 외국인에 대한 친절과 생활의 질을 칭찬한다. 그러나 부산사회와 문화의 폐쇄성은 비판한다. 부산에는 어떠한 모임이 있으며, 어떻게 하면 이러한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지 궁금증을 갖고 있다. 물론 이것은 그들 자신의 노력이 미흡한 것도 원인이다. 7년간 해운대에 거주하고 있는 한 외국인은 기장·동래의 향교, 기장의 도예문화 전통, 장안사 등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부산시는 부산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부산지역의 문화, 사회, 체육, 축제 등을 담은 외국어 안내책자 등 관련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특히 부산을 지식경제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외국인 전문가들을 부산 지역사회에 통합하고,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전수받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베를린자유대 종신정교수·동아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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