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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행복한 부산 만들기 /이장호

성공한 지역재개발 주민 만족이 필수

지역민 생활환경 윤택해졌는지 중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3-09 19:55:28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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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에서는 서민 밀집지역에 주거와 복지, 교육 및 문화가 어우러진 종합적 도시재생 개념을 적용하여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철거나 재개발로 이루어지던 부동산개발 중심의 도시재개발사업에서 벗어나 지역민을 우선시하면서 사회, 문화, 경제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재생시킨다는 것이다. 주민 스스로 참여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이 안고 있는 사회적 과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려는 시도에 관심과 기대가 크다.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은 영국에서 시작되어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고 있는 지역공동체사업의 일환이다. 영국의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잉글랜드 북동지역의 소도시 게이츠헤드로 알려져 있다. 이 소도시는 과거 유명한 중공업 도시였으나 시대적 패러다임의 변화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유령도시로 전락하였다. 하지만 게이츠 시는 문화를 테마로 한 지역재생사업을 벌이기 시작하였다. 버려진 공장건물을 지역민이 이용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만들고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해 코카콜라 깡통으로 '북쪽의 천사'라는 대형 야외 조형물을 건립하는 등 '개발'보다는 '재활용' 개념을 적용하여 지역을 재탄생시켰다.

일본은 나가하마시의 '구로카베' 사업이 성공사례로 꼽힌다. 나가하마시는 지역의 역사와 정신을 대표하는 유리공예사업을 관광산업으로 연계하여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고용창출을 추구했다. 특히 역사적 건물과 문화유산 등을 활용하여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 지역발전의 혜택을 기업이나 이익단체가 아닌 지역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했다는 점에서 큰 성공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산도 초량의 '산복도로 1번지 프로젝트'를 통하여 지역민들 스스로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산복도로에 상상력을 입힘으로써 회색빛 산동네를 화사한 갤러리로 재탄생 시킨 바 있다. 삶의 애환을 실어 나르던 좁고 낡은 골목길의 이미지에 갇혀 있던 산복도로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상징적인 장소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더구나 지난 연말에는 산동네가 많은 부산의 주거공간 특성을 살리면서 도심 재생에 초점을 맞춘 감천 2동의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가 전국의 공공 미술 프로젝트 가운데 모범사례로 주목받으면서 문화관광부 장관이 직접 방문하기도 하였다.

성공한 지역개발사업을 돌아보면 무엇보다도 주민을 위한 서비스 제공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생각된다. 살고 있는 주민이 만족해야만 다른 사람들도 지역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기본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했던 것이다. 아울러 지역의 문화와 역사, 정체성을 철저히 연구하여 도시의 특성을 살리는 데 힘을 쏟았고 지역공동체와 수많은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주민의 염원을 함께 담은 도시개발에 성공하였다.

'행복마을 만들기'는 마을의 원형을 유지한 채 잠재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주민과 지역사회가 더불어 사는 생활공간을 개발함으로써 사회·경제적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환경사업이다. 동시에 지역민의 삶을 보듬어 주며 그들의 생활터전이 개발을 통해 윤택해질 수 있도록 하는 공생의 사회사업이다. 뿐만 아니라 재개발사업에 투입된 자금은 지역 내에서 순환되고 재투자되기 때문에 지역의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따라서 사업에 참여하는 지자체, 관련기관 그리고 지역금융의 역할이 한층 강화될 필요가 있다.

올해부터 서구 아미동2가, 북구 구포2동, 사하구 괴정2동, 사상구 괘법동 등 4개 마을이 행복한 마을로 거듭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러한 도시재생사업에 기초한 '행복한 부산 만들기'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업의 취지가 올바르게 구현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역문화와 각 마을의 고유자원에 대한 조사와 사전준비가 꼼꼼하게 진행되어 지역의 특성에 맞는 개발이 추진되어야 한다. 특히 지역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고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야 우리 주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고 지역의 경제발전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부산의 소외된 지역을 행복과 희망이 넘치는 삶의 터전으로 변화시키는 행복한 부산 만들기에 모두 함께 동참하자.

부산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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