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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부산이여, 날개를 펴자 /신정택

어려움 딛고 탄생한 에어부산처럼 풀죽은 부산경제도 새 도약 준비할 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5-04 21:04:43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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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9일 부산의 기업인과 시민의 염원이 만들어낸 지역 항공사인 에어부산이 후쿠오카에 이어 두 번째 국제노선인 오사카를 향해 힘차게 날아올랐다. 신생 지역 항공사가 1년6개월 남짓의 짧은 기간에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 2개 노선을 취항하는 것은 보기 드문 성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탑승객이 2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양적인 성장과 질적인 성장을 함께 이뤄내고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에어부산의 출발은 신공항 건설과 함께 국제관문 도시로서 부산의 위상에 걸맞은 지역 항공사 하나 정도는 있어야 된다는 지역 기업인들의 작은 소망에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부산시와 뜻을 같이하는 지역 기업인들이 참여하여 자본을 마련하고 항공사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막상 항공사를 설립하고 사업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지역 항공사를 갖는다는 것이 소박한 소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항공 산업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고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생각 이상의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항공기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경험과 전문가가 전무하다 보니 자칫 비행기를 띄워 보지도 못할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던 것이다. 그 와중에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도움받기로 한 외국의 항공사가 갑자기 참여에 난색을 표시해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고민 끝에 우리나라 메이저 항공사 두 곳을 노크하게 되었고 다행히 아시아나가 전격적으로 지역 항공사에 참여를 결정함으로써 지금의 에어부산이 있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에어부산은 겉으로 드러난 성과 이외에도 300여 명에 가까운 신규고용을 창출하고 있어 지역 경제는 물론 지역의 고용시장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고용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양질의 고급인력 수요를 만들고 있어 역외로 유출되는 지역의 우수인재가 모여들고 있다. 또 이런 인재들이 그 능력을 훌륭히 발휘하면서 회사는 급성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정기업이 이루어낸 성과를 알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를 통해 우리 부산이 가진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에서의 저력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그동안 우리 부산경제는 적지 않은 패배의식에 짓눌려 있었던 게 사실이다. 고도성장기 국가경제의 성장 원동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성장의 뒤안길에서 쓸쓸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 부산경제의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부산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경제계는 물론 부산시를 포함한 유관기관과 첨단기술의 산실로서의 대학 등 산·학·관이 혼연일체가 되어 있다.

우리 지역의 힘으로 만든 항공사가 우리나라의 하늘과 세계를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이를 굳건히 뒷받침해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지역의 힘으로 만든 기업을 우리 지역 인재가 키워 나가고 있고 지금 기대를 한 몸에 받을 만한 성과를 이루어 내고 있다.

이제 우리 부산은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과 저력을 가지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큰 걸음을 시작할 때다. 물론 그 걸음에는 숱한 난관이 도처에 숨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그 속에서 때로는 정부를 비롯한 다른 이의 도움이 절실할 때도 있을 것이고 또 때로는 다른 지역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때에 필요한 도움을 적기에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나 어느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우리가 먼저 보여주면 된다는 굳건한 의지가 필요하다. 해보겠다는 의지가 만들어 낸 결과를 지금 우리는 눈으로 보고 있고 확인하고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흔한 속담이 지금 우리 부산에는 가장 필요한 잠언이 되고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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