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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부산, 창조의 시대를 열자 /이장호

과거의 생각과 틀에서 벗어나 창조산업·창조도시 새로운 가치 만들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8-10 20:34:58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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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가 화두다. 기업들은 앞다투어 창조경영과 창조적 리더십을 내세우고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정부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는 창조산업 육성과 창조도시 건설을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다. 청년층에서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앱스토어의 열풍 그리고 정책지원에 힘입은 1인 창조기업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창조란 무엇인가. 사전적으로는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처음으로 만들어 내거나 기존에 존재하고 있던 것을 새롭게 조합해 내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무에서 유를 새롭게 창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세계 패션계의 대모로 알려진 영국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패션의 진정한 창조는 1960년대에 다 이뤄졌고 그 이후는 창조적 모방이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오늘날을 모방의 시대라고 정의하였던 미국의 오데드 센카 교수는 모방하되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창조적 모방가, 이모베이터(Imovator)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트렌드는 모방이 아닌 창조가 분명하므로 기업, 산업 그리고 지역의 관점에서 창조에 대한 생각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우선 기업의 창조경영에 관하여 많은 전문가들은 창조적 리더십, 창조적 인재 그리고 창조적 기업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문제는 어떻게 창조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가인데 필자에게는 얼마 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진행하였던 창조습관에 관한 설문조사가 상당한 설득력을 보여 주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경영자들이 꼽은 최고의 창조습관은 연결하기, 관찰하기, 질문하기 등이었다. 결국 경영현장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동시에 변화를 위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상호 연결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바로 창조경영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 부산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창조경영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다음으로 산업에서의 창조라 하면 이른바 창조산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창조산업은 국가마다 접근이 달라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문화, 예술, 디자인 등 개인의 창의성과 기술을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문화산업이라는 관점에서 창조산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부산의 경우는 이미 부산국제영화제를 중심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영화영상 문화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운영에 들어갈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3D 영상연구센터와 센텀시티 내 건립 중인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콘텐츠 분야가 적극적으로 육성된다고 하니 기대가 매우 크다. 덧붙여 산업에서의 창조는 문화산업의 영역을 넘어 기존 주력산업과 첨단산업 간 융복합기술의 영역에서도 보다 강조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향후 업종을 넘나드는 새로운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휘된다면 우리 부산지역의 산업구조 고도화를 이루는 창조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될 것으로 믿는다.

마지막으로 지역의 창조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창조도시에 관한 정책과 사업으로 실현될 수 있다. 창조도시는 기존 산업도시의 틀을 벗어난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도시, 시민 친화적 공간이 활성화된 도시, 창조적 인재와 기업들이 모여드는 도시를 말한다. 최근 부산시도 민선5기 시정 목표인 '사람중심 창조도시' 실현을 위해 관련조직을 정비하고 창의적인 사고와 현장경험을 갖춘 전문 인력의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므로 향후 창조도시 부산의 성과가 주목된다. 아울러 지역의 창조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부산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울산과 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광역권에 확산되어 지역 간 상생과 협력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기틀이 되기를 희망한다.

창조는 과거의 생각과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쉽지 않은 창조를 모두가 강조하는 것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부산의 길은 이미 정해졌다. 먼저 생각을 바꾸고 더 빨리 틀을 깨고 나아가 창조의 시대를 열자.

부산은행 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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