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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부울경 특별시'와 간사이 /강병중

7개 부·현 모여 광역연합 만들어…'닮은 꼴' 부울경도 못할 이유 없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2-07 21:30:46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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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은 광역지자체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더 큰 규모의 광역행정조직을 처음 만들어 냈다고 떠들썩하다. 이 일을 해낸 지역이 간사이(關西)다.

일본 간사이 지방의 교토 오사카 등 2개 부와 시가 효고 와카야마 등 3개 현, 그리고 이웃에 있는 돗토리 도쿠시마 등 모두 7개 부현이 광역지자체 행정을 공동 담당하기로 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간사이광역연합'이 지난 1일 총무성의 설립 허가를 받아 정식 발족했고 지난 4일에는 오사카에서 '간사이광역연합위원회'의 첫 모임을 개최했다.

관광·문화진흥 분야는 역사유적이 많은 교토부가 사무국을 맡고, 환경보전 분야는 일본 최대 호수이자 관광 명소인 비와코가 있는 시가현이 사무국을 담당하는 식으로 업무 분담을 해서 산업진흥 의료 방재 등 7개 분야에 공동 대처하고 있다. 초대 '연합장'은 단독 입후보한 효고현의 이도 도시조 지사가 선출됐고, 가장 규모가 큰 오사카부의 하시모토 도루 지사는 중앙정부의 권한 이양에 중점을 두는 '정부 파견기관 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됐다. 광역연합은 '일본 최초의 광역자치체' 또는 '특별지방공공단체'로 불리고 있다. '부울경'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외치고 있는 우리로서는 정말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긴키'라고도 불리는 간사이 지방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대 부산상의회장 시절에 상공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를 비롯한 전체 시민들과 함께 부산에 르노삼성차의 전신인 삼성자동차, 증권거래소와 합쳐져 한국거래소가 된 선물거래소를 유치할 때부터였다.

삼성차와 선물거래소를 유치해놓고 보니 이것만으로는 부산 발전을 이루기 어렵다고 판단해 나름대로 연구를 했고, 그래서 사업차 자주 갔던 일본을 유심히 살펴보게 됐다. 그때 간사이 지역은 오사카 고베 교토를 중심으로 광역경제권을 구축해 공동 발전을 하면서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關東) 지역과 양대 축을 이루고 있었다. 더구나 우리는 일본보다 수도권 편중이 더 심했다.

그래서 '부산만 가지고는 안된다. 부산 경남 울산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도저히 수도권과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고, 그때부터 부울경이 하나가 돼 동남권을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해왔다. 지난달 초순에 부울경 시·도 의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부산에서 화합 행사를 열었을 때, 동남광역경제권을 주제로 한 특강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연유라고 주최 측이 설명했던 것 같다.

뿌리가 하나인 부울경이 합치면 800만 명이 돼 서울특별시 인구와 큰 차이가 나지 않고, 국제경쟁력도 충분히 갖출 수 있다. 3개 시도가 하나로 합쳐져 특별시가 된다면, 또 그러지 않더라도 간사이처럼 협의만 잘된다면 사업의 효율은 높이고 낭비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간사이가 하루 아침에 광역연합을 만든 것은 아니다. 간사이는 이미 1950년대부터 도쿄 편중을 막으려 했고, 2000년대 들어 관동권과 격차가 더 많이 벌어지자 2007년 6월에 이 지역의 지사와 시장, 오사카 상의 회장 등 경제단체 대표들이 발기인이 돼 광역연합 설립을 목표로 하는 '간사이광역기구'를 만들고 치밀하게 준비를 해왔다. 국제회의를 개최할 때에도 오사카 교토 등 개별 도시보다는 '간사이'를 앞세우는 공동 브랜드 전략을 쓰고 있다. 광역연합의 준비 과정에서부터 발족에 이르기까지 간사이 경제계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간사이는 부울경과 닮은 점이 너무 많다. 자국 내 제2의 경제권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지리적 환경도 흡사하다. 간사이가 해냈는데, 부울경이 못할 리가 없다.

'(간사이)는 다른 권역에는 없는 큰 강점이 있어 도약할 수 있는 시기를 맞았다. 오랫동안 아시아와 긴밀한 인적· 경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고, 하늘과 바다에서 들어오는 관문인 공항과 항구 등을 활용하여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광역연합의 모체인 간사이광역기구를 이끈 아키야마 요시히사 회장의 말이다. 괄호안에 '간사이' 대신 '부울경'을 넣고 싶다.

넥센타이어(주)·KNN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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