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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2011년 부산, 세 가지 갈림길 /이장호

경제비중 축소에 초고령화 직면까지 활력넘치는 도시로

부산이 거듭나려면 역량 집중 절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1-11 20:20:35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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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따뜻한 덕담이 오가고 희망찬 다짐이 넘쳐나는 때다.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새해에는 모든 사업이 번창하고 가정에는 행복이 깃들기를 소망한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OECD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권에 드는 6.1%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1인당 국민소득도 지난 2007년 이후 3년 만에 2만 달러 대를 회복했고, 수출은 이탈리아와 벨기에를 제치고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에 이어 세계 7위권에 들었다. 특히 신흥국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여 국제사회의 추종자(follower)에서 지배자(ruler)로 위상을 높였다.

부산도 성과가 많았다. 지역통계를 집계하고 발표하는데 시차가 있어 정확한 경제성장률은 알 수 없으나 상당한 회복세를 보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산업생산 등 실물경제 지표만 놓고 봐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지역경제가 회복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빼놓을 수 없는 변화는 KTX 완전개통과 지난 연말의 거가대로 개통이다. 향후 동남광역권의 거점도시 부산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하야리아 미군 부지 완전반환과 개방, 국립과학관 유치 성공, 부산국제금융센터 착공 등 미래를 위한 준비도 착실하게 진행되었던 한 해였다. 돌아보면 다소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지만 새해 벽두부터 지난 과오를 되새기고 싶지는 않다. 다만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2011년을 맞아 우리 부산의 앞에 놓인 세 가지 길을 한번 생각해보려 한다.

첫째, 큰 변화 없이 정체된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사실 부산은 절대적 기준으로 보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문제는 상대적 격차와 박탈감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이지만 부산의 전국대비 GRDP(지역내총생산) 비중은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국보다 빠른 속도의 성장이 가능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부산은 과거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에서 서비스업 중심도시로 변화하였으나 여전히 고부가가치 창출에 적합한 산업구조를 갖추지 못했다. 2011년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주력산업의 경쟁력과 이를 선도하는 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둘째, 도시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심각하지만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다. 인구는 도시의 경쟁력과 미래를 예측하는 중요한 변수이므로 낮은 출생률과 인구유출이 지속되는 현상은 부산경제의 쇠퇴를 경고하는 신호다. 부산 인구는 1995년 389만 명을 정점으로 매년 줄어들어 지난 2009년 357만 명으로 감소했다. 더구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속도는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은 부산이 2014년 '고령사회'에 접어든 뒤 2021년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부산 인구의 5명 중 한명이 65세 이상이 된다는 의미다. 이쯤 되면 오히려 첫 번째 시나리오와 같이 현상유지라도 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2011년 인구감소와 고령사회에 대비한 부산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다.

셋째, 도약과 성장의 시대로 나아간다. 희망찬 시나리오지만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세계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 환율전쟁, 자원전쟁 그리고 스마트혁명 등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변화를 겪고 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세계도시 부산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제 따라잡기(catch-up)가 아니라 뛰어넘는(leapfrogging) 수밖에 없다. 상생경영과 동반성장 체제 구축,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와 녹색산업 육성, IT 융복합기술과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도시재생과 창조도시 건설 등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하나라도 제대로 해내는 것이다. 2011년 달성 가능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부산의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부산이 어떤 길로 가야하는지는 분명하다. 2011년 한해도 부산의 발걸음은 바쁠 것이고 넘어야 할 난관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가야만 하는 길이라면 결코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함께 손을 맞잡고 새해 새 출발을 다짐하자.

부산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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