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사프리즘] 미중 정상회담과 남북 군사회담 /서주석

지금의 국제정세, 구한말 교훈 되새겨 능동적 대응 임해 화합·평화 국면으로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1-30 19:51:46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990년대 초 '한반도의 구한말 시대와 현재 상황 비교 분석'이라는 연구를 한 적이 있다. 탈냉전 후 국제정세 변화가 100년 전 조선이 처한 상황과 유사하다는 세간의 인식을 따져 보자는 시도였다. 대립적 냉전 구도가 해체된 뒤 주변 4국이 각개 약진하기 시작한 정세에서 우리가 보다 복합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게 당시 연구의 결론이었다.

북핵 문제가 20년 가까이 우리 외교의 중대 과제로 남아 있고 남북관계와 더불어 한미동맹의 조정, 한중 및 한러 협력 강화, 한일 간 현안 관리 등 외교안보 차원에서 큰 이슈들이 이어졌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크게 악화되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2010년 일련의 안보 위기는 21세기 한반도에서 과거와 같은 냉전적 질서가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았다. 천안함 사건 이후 관망 자세를 보이던 중국은 국제공동조사단 조사 결과에 동의하지 않고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에 반대했으며, 미 항모전단의 서해 연합훈련 참가에 대해서도 결연한 거부 입장을 표명했다. 연평도 포격사건 때에도 사태의 본말이 명확한 상황에서 남북 모두에 대한 자제 요구와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 제의 등을 통해 도발자를 비호한다는 인상을 주었다.

최근 중국이 보이는 태도는 2009년 중반 북한 정권과 김정은 후계체제를 옹호하기로 한 내부 결정에 따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핵문제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북한 체제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개혁·개방하는 것이 장차 체제 급변이나 전쟁을 통해 반중국적 세력이 북한을 장악하지 못하게 하는 안전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의 입장은 러시아가 보이는 또다른 행보로 인해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의 천안함 토의 때 유보적 태도를 보인 데 이어 12월 한국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계획에 대해서도 유엔 안보리를 긴급 소집해 저지하려고 했다.

저간의 상황에 비추어 지난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상호관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한반도 문제에 대해 협력해 나가기로 한 것은 뜻깊은 일이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하고, 남북관계의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과 아울러 진정성 있고 건설적인 남북 대화가 필수적인 조치라는 데 합의했다. 또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9·19 공동성명 이행과 6자회담 프로세스 재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한편,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미·중 정상간 합의가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북한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할 데 대하여" 논의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안했다. 지난 5일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과 8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 등을 통한 북한의 대화 제의에 정부가 천안함 및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 그리고 비핵화의 진정성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것을 고려한 제의였다.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을 2월 11일에 갖자고 제안했다.

이번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은 최근의 안보 위기를 벗어나 화해와 평화의 국면으로 진입하기 위한 절호의 계기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중국에 기대어 군사적 강수를 두던 북한이 모처럼 핵심 의제를 들고 대화에 나서는 것도 기회다. 한미동맹으로 북한을 강압하는 데 주력하던 미국도 적극적으로 대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26일 방한한 미국무부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 역시 한국의 대화 수락을 평가했다.

중국에서 일본, 러시아, 미국까지 차례차례 외세에 의존하려던 구한말 조선의 노력이 실패하고 결국 식민지의 나락에 빠진 교훈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제 제국주의 외교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지만, 상호 대립과 줄서기가 아니라 동맹과 대외 협력, 그리고 남북관계의 안정적 관리라는 복합적 노력을 통해 전쟁을 피
하고 평화를 유지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우리는 서 있다.

전 청와대 안보정책수석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4. 4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5. 5[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8. 8‘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0. 10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4. 4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민원인(들)
AI 패권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생곡소각장 정치적 셈법보다 원칙대로 추진해야
알래스카 LNG, 협력하되 국익이 최우선이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인공지능(AI)과 인류 멸종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