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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공항 유치 원하는 경남도민께 드리는 호소문 /윤영민

잃는 것 더 많은 공항 유치·건설…진정 여러분 뜻인지 걱정스러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2-16 20:00:53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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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한민국에서 항공소음이 최고로 심한 김포공항 옆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살고 있는 윤영민이라고 합니다. 제 고향은 경남 고성입니다. 고성에서 살다 서울에 올라온 지 30년 정도 되었습니다.

제가 항공소음 피해를 직접 당하면서 김포공항소음직접피해지역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보니, 공항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제 고향 경남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남권신공항 문제를 접하면서 우리 고향에 양천구민과 같은 주민들이 또 생기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과 안타까움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겪고 생각한 바를 고향 분들께 말씀드려야겠다는 절박감에서 이렇게 호소문을 쓰게 되었습니다.

공항은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나 편리한 시설일 뿐, 공항주변 주민들에게는 둘도 없는 혐오시설입니다. 밀양에서는 몇 년 전부터 주물단지 입지를 반대하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들었습니다만, 공항은 주물단지 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주는 시설입니다. 그런데도 주물단지는 반대하고 공항은 유치하겠다는 주장을 보면서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공항주변에 사는 저희들은 공항을 '재앙'이라고 부릅니다. 항공기 이착륙으로 인한 소음공해, 소음으로 인한 난청, 임산부와 노약자들의 건강 악화, 학생들의 학력 저하, 가축이나 애완동물의 잦은 유산 등 저희들은 실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건물높이 제한, 신증축 제한 등으로 인한 재산권 행사 제한, 땅값 하락, 주민 감소, 조류퇴치용 폭음장치로 인한 2차 소음 피해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재앙이 공항과 함께 옵니다.

공항으로 인해 지역이 발전할 것이라 믿으십니까? 땅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절대 아닙니다. 전국 어느 공항 주변이 발전해 있습니까? 김포공항 주변이 서울의 다른 지역만큼 발전하였습니까? 부산 김해공항 주변이 그렇게 발전했습니까?

항공소음피해 지역에 정부가 많은 혜택을 줄 것이라 믿으십니까? 그것 역시 절대 아닙니다. 정부가 주는 혜택이라야, 고작 방음창과 TV수신료 지원 정도입니다. 방음창은 문을 닫고 있으면 소음피해를 조금 줄일 수 있지만 어떻게 일년 내내 문을 닫고 삽니까? 우리가 두더지입니까? 요즘 누가 공영방송 만을 보고 삽니까?

정부는 인천국제공항 건설 당시, 김포공항에는 국제선 취항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해 놓고도 3년이 채 안된 시점에 김포공항에 국제선을 취항시키고 있습니다. 그것도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김포공항 상황이 이러한데, 유치운동까지 벌여서 밀양에 공항을 짓는다면 오죽하겠습니까? 나중에 아무리 불편한 일이 있어도, 아무리 소음으로 다 죽게 생겼어도 주민들은 입도 못 뗍니다. 정부가 "공항 지어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라 한다면 뭐라 하시겠습니까?

요즈음 세계적인 공항들은 모두 바닷가에 건설하고 있습니다. 주변 주민들의 소음 피해를 우려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밀양시민들이 항공소음 피해를 직접 확인해 보실 생각이 있다면, 저희 지역으로 초대코자 합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우리 양천구 신월동에 오셔서 항공소음피해가 어떤지, 지역이 정말 발전했는지, 그 실태를 직접 확인해 보시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저희와 같은 피해자가 또 다시 나와서는 안 됩니다. 내 고향 분들이 막연한 기대에 부풀어 대를 이어 후회할 일을 하시는 것을 저는 진정으로 막고 싶습니다. 부디 지역 간에 서로 협력해서 주민에게 피해가 없는 신공항을 만드시고 우리 고향을 건실하게 발전시켜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경남 도지사님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 정말 우리 지역에 공항을 건설해서 잃는 것과 얻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도지사님께서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하셨지요? 무엇이 진정 '사람 사는 세상'인지 깊이 헤아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현명하신 도지사님께서 내 고향 이웃들에게 엄청난 고통의 멍에를 지워 주시지는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으로 이 호소문을 올립니다. 부디 건강하십시오.

김포공항항공기직접소음 대책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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