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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천안함 46용사 1주기를 맞아 /오진영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3-23 20:25:41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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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26일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대한의 아들 46명이 전사했던 천안함 폭침 사건이 어느덧 1주기를 맞고 있다. 천안함 폭침과 뒤이은 연평도 피격 사건은 국민들로 하여금 한반도 안보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경각심을 갖게 해준 마지막 비상신호였다. 두 사건을 계기로 안보불감증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실례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해 연평도 피격 사건 일주일 후 서울시내 7개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3%가 연평도 포격이 북한의 도발이라는 사실을 모르거나, 사태의 원인이 우리 군의 군사훈련에 있었다고 답했다.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학생도 36%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숭실대 연구팀이 천안함 사태 기간 중인 지난해 6월 초에 실시한 '국가안보의식' 조사에 의하면 6개 지표 중 군사부문의 불안지수가 가장 낮았다. 북한 잠수정 공격을 받아 우리 해군 함정이 눈앞에서 두 동강이 나는 것을 보고도 국민들은 별다른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식조사 결과는 개인적 성공을 목표로 공부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우리나라 교육 풍토와 깊은 연관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를 포함한 공동체, 즉 국가와 사회의 존속과 발전에 밑거름이 되는 역사와 안보 교육은 어쩌면 거추장스러운 장애물이었을지도 모른다.

국가안보는 군사력과 경제력만으로 유지되는 게 아니다. 청소년들이 6·25전쟁이 언제 발발했는지, 천안함 폭침이 누구의 소행인지 모른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과거 없이는 현재도 미래도 없다. 지금 우리가 산소처럼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안보는 6·25전쟁에서 천안함 폭침사건에 이르기까지 희생된 대한의 아들들, 그 비극의 역사 위에 피눈물로 세워진 귀중한 결실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마이클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 나라의 과거를 현재로 끄집어내 도덕적 부채를 해결할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내 나라와 역사에 진정한 자부심을 느낄 수 없다."

부산지방보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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