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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방민은 `삼등 국민`인가 /권영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4-06 20:41:15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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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栽舟 水則覆舟'(군왕은 배요/백성은 물이라/물은 배를 띄우나/배를 엎을 수도 있다)

당 태종이 간의대부 위징(魏徵)에게 직언을 요청하자 위징이 순자(荀子)를 인용해 왕은 백성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뜻에서 한 말이다.

최근 신공항 문제를 둘러싼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 언제, 어떻게 폭발할지 모르는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마저 돈다. 어찌 일을 이 지경까지 만들었는가? 정말 국익을 위한 고뇌에 찬 결단인가? 국익을 위하고 고뇌에 차다면 대통령의 약속은 일방적으로 파기해도 되는가? 지방 사람은 국익은 제쳐놓고 지역 발전만 생떼 쓰는 무지한 국민인가?

하나부터 열까지 되씹어 봐도 결론은 하나. 우리 지방민은 '삼등 국민'이다. 얼마나 지방민을 얕잡아 봤으면 현장답사 몇 번으로 20년 공을 들여온 신공항의 꿈을 이처럼 무참히 짓밟을 수 있단 말인가. 지난해 10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신공항은 추진한다"고 공언했던 국토해양부 장관. 속기록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자신의 말을 뒤집는 그 뻔뻔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국익을 위해서라면 국민을 적당히 속이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이 정부에 신공항 유치 실패보다 더 깊은 절망감을 느낀다.

신공항 백지화로 지역 정치권이 분주하다. 민심을 가늠하는 셈법도 제각각이다. "그래도 밀양으로 가는 것은 막지 않았느냐"는 일부 정치인의 항변에는 말문이 막힌다. 들끓는 민심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뿐, 책임감과 솔직함을 읽을 수 없다. 이때까지 손놓고 있다가 기회다 싶어 여당 때리기에 몰두하는 야당의 모습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물과 배가 하나가 되어 배를 띄우듯 희망과 분노를 백성과 함께 해야 할 정치인이 이렇게 민심과 멀어져서야.

민심의 레임덕은 시작되었다. 백성의 마음이 성난 파도가 되어 배를 뒤집자고 요동치고 있는데, 파도를 달래고 배의 중심을 잡는 정치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작은 위징의 말처럼 백성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수도권 국민만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지 않은가.

부산시의원(해운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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