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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역동적인 사직야구장과 부산항에 타오른 '등불' /강춘진

사직 야구장의 활기와 역동성, 신항 시대 앞둔 부산항에 이어져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6-08 20:33:00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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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몰고 다니는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사직야구장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스포츠 현장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잘해서 따라붙은 명성이 아니다. 경기 때마다 관중이 빚어낸 엄청난 열기 때문에 얻은 타이틀이다.

사직야구장은 부산을 상징하는 명소의 하나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구름관중이 몰리고, 덩달아 인근 상가는 활기를 띤다. 야구장에는 수많은 사람이 분출하는 에너지가 넘쳐난다. 이들에게 경기는 그 자체를 즐기면 그만이다. 선수의 플레이에 일희일비하다 관중석에서 벌어지는 '별난 플레이'에 일조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이런 사직야구장에 부산항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였다. 매년 이맘때면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지는 '부산항의 날'. 올해는 지난 3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2011년 시즌 9차전에 해운·항만·물류가족 4000여 명이 외야석을 가득 메웠다. 초여름 밤을 후끈 달군 그 현장에서 '부산항 갈매기'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한바탕 판을 벌이는 데 동참했다.

'부산항의 날'을 주관한 부산항만공사(BPA) 운영본부 소속 직원들은 먹을거리를 바리바리 싸들고 나타났다. 이들은 외야석 곳곳에 포진한 동료 직원과 그 가족에게 선심을 썼다. 부산항운노조는 '아나고 회'까지 장만하는 등 가족애가 각별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긴장감이 도는지 '부산항 갈매기'들은 이빨에 잔뜩 힘을 주고 오징어를 쫘아~짝 뜯었다. 캔맥주는 연방 빈 깡통으로 변했다.

그런데 2분간 주어진 이닝 교체 타임 때마다 관중석은 난리법석이다. BPA 마케팅팀 신진선 대리는 이 판이 더 즐겁다. 부산항으로 크루즈 선이 오든 말든 관심 없다. 행여 카메라에 잡히면 전광판의 대형 스크린에 한번 등장할까 싶어 몸을 요란스럽게 흔들어본다. 윤은하 과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릴 사진이 필요한지 평수 넓은 얼굴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김인영 대리는 오만 가지 상으로 '못난이 표정'을 잘도 그려낸다. 항만 안내선을 담당하는 권은애 씨는 그 난리 통에도 끝까지 '예쁜 안내요원' 이미지를 굳힌다. 한때 한국 야구계를 풍미했던 양상문 전 감독과 고교 동기인 박호철 팀장은 경기에 몰입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진규호 차장은 야구장으로 옮긴 '부산항'을 지키기 위해 양복 차림에다 선글라스까지 끼고 '비밀 안전요원'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사직야구장은 언제나 생동감이 돈다. 수많은 관중 한 명 한 명이 '등불'을 들어 만들어낸 부산의 상징이다. '등불'은 몸짓이다. 여기서 부산항의 역동성을 생각해본다. 부산항은 '세계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항구가 아니더냐'.

이런 부산항에 컨테이너 물동량이 몰려든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치를 굳이 동원할 필요는 없겠다. 지난해 부산항에서 유치한 물동량은 연간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고, 올해도 1월부터 매달 월간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컨테이너 부두마다 활력이 돈다. 신항 시대를 앞둔 부산항은 이제 '변화의 등불'을 올릴 때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마음에 두려움이 없고/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나의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인도의 위대한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1861~1941)의 시 '동방의 등불'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부산항을 상징하는 등대로 건립된다. 타고르가 탄생 150주년, 서거 70주년을 맞아 부산항에서 '마음의 조국 코리아'를 위해 다시 '등불'을 든 것이다. 때맞춰 부산항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스포츠 현장을 찾아 '미래에 대한 밝은 전망을 담은 진취적이고 희망적인 어조'로 노래한 이 시를 보란 듯이 동북아시아(동방)를 상징하는 항구의 '등불'을 높이 들어 올린 것은 아닐까.

해양수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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