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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동남권 상생협력의 대장정 /이장호

아시아의 비상, 부산에겐 새 도전…동남권 힘 모아 변화물결 동참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7-19 20:51:30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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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3년의 시간이 흘렀다. 경기회복세는 완만하게 지속되고 있으나 여전히 유럽에는 먹구름이 가득하다.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감돌고 유럽에서 출현할지 모를 이른바 '블랙 스완(Black swan)'을 경계하는 형국이다. 과거에 누구도 경험하거나 생각지 못한 일이지만 일단 현실화되면 극심한 충격과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최근 세계경제의 주요한 변화 중 다른 하나는 바로 아시아의 부활이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아시아는 18세기 중엽 산업혁명으로 성장한 유럽과 미국에 밀려 지난 200여년 동안 세계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러나 곧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가 세계경제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일본의 경우 지난 3월 발생했던 대지진과 쓰나미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경제재건을 위한 투자가 본격화되면 '아시아의 비상(飛上)'에 동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우리 부산의 새로운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극복하고 아시아의 번영이라는 거대한 물결에 합류해야 한다. 지금은 어떻게 부산의 장점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고립된 지역은 미래사회에 아무런 비전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수백 년간 세계경제는 더 큰 경제적 통합을 향해 움직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간 협력과 경제적 통합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부산의 생존전략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남권의 협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물론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부산의 협력대상은 인근 지역에 한정될 수 없다. 우리나라의 모든 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 각국 어느 하나 협력대상이 아닌 지역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동남권의 협력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부산과 관련해 울산과 경남의 역할과 비중이 크고 높기 때문이다.

동남권은 기계,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을 공유하는 광역경제권이다. 주거, 통근, 통학, 쇼핑 등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밀접하게 연계된 동일 생활권이다. 한 뿌리에서 출발해 지금껏 사회, 문화, 전통을 함께 나눈 하나의 운명 공동체다.

그러나 우리는 행정구역이라는 커다란 벽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서로의 이익을 우선하기 위한 지나친 견제와 과도한 경쟁으로 지역간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을 되풀이해 왔다. 부산신항 명칭, 동남권 신공항 건설 등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대립과 반목이 그 산물이다. 지금도 남강댐 물, 부산~거제 버스운행 등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갈등이 깊어지면 협력은 위태로워지고 자기 발목을 붙잡게 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동남권 협력에 대한 고민은 제자리를 맴돌고 지역간 상생은 공허한 외침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반가운 일은 얼마 전 부산 울산 경남 3개 시도와 정계, 상공계, 학계, 시민단체 등이 힘을 모아 '동남권 100년 포럼'을 결성한 것이다. 동남권 100년 포럼은 지역현안에 대한 바람직한 정책 대안을 모색하고 이를 정부와 지자체, 국회 및 관련 정책결정기관 등에 제시해 실질적인 동남권의 화합과 발전을 도모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동남권의 협력과 상생을 위한 '백년지 대계'의 초석을 놓는 마음으로 출범한 동남권 100년 포럼이 향후 동남권의 소통과 화합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부산과 동남권의 미래는 상호협력에 달려 있다. 갈등이 많은 지역의 선진화와 경제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쟁보다 협력할 때 힘은 더 커진다는 단순한 진리를 되새겨 모든 지역사회가 공유하는 협력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난주 부산은행이 주최한 '부울경 대학생 국토대장정'이 첫발을 내디뎠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함께 호흡하며 지역의 곳곳을 행군하고 있을 대학생들의 열정과 도전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 동남권 전체가 새로운 통합과 화합의 길에 나서기를 희망한다. 힘들고 지쳐 쓰러질 때 서로 격려하고 일으켜 주는 동남권 상생협력의 대장정을 시작하자.

BS금융지주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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